한 편의 영화가 안방극장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준비 과정만 봐도 재미가 폭발했다. ‘무한도전’의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일단 제작 과정만 봐도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연기 데뷔를 한 지드래곤이 안정적으로 열연을 펼쳤다. 지드래곤이 부감감을 갖고 꽤 많은 분량을 책임진 것이 드러나며 그가 '무한상사' 성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인 ‘무한상사 2016’의 준비 과정이 담겼다. ‘무한상사’는 멤버들이 직장인이 돼서 상황극을 펼치는 구성. 이번에는 ‘라이터를 켜라’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시그널’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책임져 관심을 모았다.
김은희 작가는 기존 ‘무한상사’ 속 멤버들이 가진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으로 구성을 짰다. 이날 방송은 60여일간의 준비 과정이 담겼다. 제작진은 첫 미팅 때 멤버들이 연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실제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배치를 했다.
장항준은 “‘시그널’ 김은희에 그 잘나가는 배우들에 ‘무한도전’인데 망하면 어떡하지? 그 이유는 장항준 때문이다, 이것밖에 없다. 그래서 잠이 안 온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불면증 약을 먹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은희 역시 괜히 한다고 했다며 힘들었던 대본 집필 과정을 밝혔다. 그는 김태호 PD 뒷담화를 했느냐는 하하의 질문에 “했다”라면서 “아직도 부족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드디어 대본이 초고가 나왔고, 대본 연습이 이뤄졌다. 중간에 합류한 양세형은 분량이 많지 않았다. 양세형은 “괜찮다”라고 웃었다.
화려한 카메오의 역할도 공개됐다. 김희원은 유재석의 동기인데 승진이 늦은 직원을 맡았다. 지드래곤은 권전무로 돌아왔다. 영화 ‘곡성’ 쿠니무라 준의 역할은 베일에 가려졌고, 김혜수와 이제훈은 각각 형사와 해결사를 맡았다. 신동미, 전미선, 김원해, 전석호, 손종학 등 김은희와 장항준과 인연이 있는 배우들이 함께 했다.
지드래곤은 막중한 역할을 맡고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영광인데 어떻게 해야할지...”라고 걱정했다. 정확히 어떤 연기를 해야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무한도전’ 팬이니깐 한다고 했는데...가수나 개그맨들이 나올 줄 알았는데 김혜수 씨가 나온다. 분량도 많고 흑역사가 생길 것 같다”라고 걱정을 이어갔다. 허나 장항준은 지드래곤의 연기에 놀라워하며 칭찬을 했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 다 거절했는데 내가 여기서 하고 있다”라면서 진땀을 빼며 “연기하는 제 모습을 보기 싫다. 너무 보기 싫다”라고 쑥스러워 했다. 지드래곤은 당황하는 말과 달리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지드래곤은 '무한도전' 식구와 다름 없는 스타. 모두의 관심과 격려 속에 지드래곤은 안정적으로 연기를 했다.
김은희 작가의 장기를 발휘한 스릴러 장르였다. 스릴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콩트를 녹인 원래 ‘무한상사’ 장면도 있었다. 긴장과 재미를 오고가는 구성이었다.
첫 촬영이 시작됐다. 제작진이 영화 스태프였다. 더운 날씨에 출연자들이 고생했다. 유재석은 추격 장면에서 계속 뛰어다니며 체력 소모가 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에 유재석은 땀범벅이 됐다. 역동적인 장면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모두들 연기에 집중했고, 장항준은 유쾌하면서도 철두철미하게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본격적인 ‘무한상사’ 본편이 공개되기 전인데도 흥미로웠다. 이야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다. ‘무한도전’은 무려 60여일간 ‘무한상사’ 블록버스터를 준비했다. 기존 멤버들의 ‘무한상사’ 캐릭터와 함께 김은희 작가의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만나 색다른 재미가 있는 ‘무한상사’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