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미풍아’가 남북 분단을 배경으로 유쾌발랄한 로맨스와 유산 상속 갈등을 예고하며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손호준과 임지연 등 성인 주연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흥미가 가득했다.
27일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첫 방송은 어린 북한 소녀 김승희(임지연, 아역 이영은 분)이 어린 남한 소년 이장고(손호준, 아역 윤찬영 분)를 2002년 마카오 국제학교에서 처음 만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장고와 승희는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했다. 북한 소녀한테 살갑게 다가간 장고와 달리 승희는 적대감을 갖고 있었다. 승희의 오빠인 김영철 역시 장고에게 시비를 걸었다.
두 사람은 농구 경기 중 주먹 싸움까지 했다. 퇴학 위기까지 갔다. 이들은 친구가 되는 조건으로 퇴학 유보가 됐다. 승희는 오빠 영철과 싸웠다는 이유로 장고를 괴롭혔다. 세 사람은 싸우다 친해졌다.
먼저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승희였다. 미풍이는 승희에게 반했다. 분위기는 발랄했다. 인물들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실향민이자 부자인 김덕천(변희봉 분)이 북에 있는 가족들을 찾았다. 알고 보니 덕천의 손녀와 손자가 승희와 영철이었다. 허나 덕천은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토록 찾고 있던 가족들이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오열하며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상속 갈등의 씨앗을 예상하게 했다. 덕천의 재산을 탐내고 있는 마청자(이휘향 분)의 탐욕이 담기며 갈등을 예고했다. 향후 승희가 남한으로 건너와 유산 전쟁을 벌일 것임이 예상됐다.
아역 배우들의 귀여운 매력이 첫 방송의 재미를 만들었다. 북한 소녀 승희를 연기한 이영은의 상큼발랄하고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주인공인 손호준과 임지연이 나오지 않고 아역 배우들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노 나오지 않았는데도 이들의 첫 사랑이 담기며 흥미를 자극했다.
이 드라마는 왈가닥 탈북녀 김미풍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이장고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 jmpyo@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