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가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며 16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혼할 것이라 여겼던 전도연은 유지태와 '쇼윈도 부부' 생활을 이어갔다. 3개월뒤 유지태는 국회의원이 됐고, 여전히 그 곁에 있는 전도연은 그를 이용해 사건 자료를 제공받아 변호사로 활약했다. 물론 윤계상과는 여전히 MJ로펌의 동료이자 연인으로 남은 듯한 분위기로 그려진 열린 결말이었다.
국내 정서에서 이해하기 힘든 구석일수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현실적인 사회상을 반영한 엔딩일 수도 있기에, 이를 두고 그 누구도 단순히 아침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막장 엔딩'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다. 거기까지 도달하기까지 촘촘한 짜여진 얼개가 빈틈이 거의 없었기 때문.
시즌제로도 성공한 미국 드라마 원작이 있었다고해도, 모든 리메이크가 성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간 수차례 목격했던 만큼 이번 '굿와이프'의 성공을 단순 성공작 리메이크로 치부하긴 어렵다. 앞서 언급했듯, 김혜경(전도연)이 이태준(유지태)와 이혼을 하지 않은채 중원(윤계상)을 만나 키스하고 호텔로 향하는 모습은 한국 정서에 반할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이런 리스크는 배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을 주축으로 나나, 김서형, 김태우, 전석호, 태인호, 이원근, 차순배 등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이 좋은 대본과 결합해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특히 나나의 경우에는 첫 정극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기 호평을 잇따라 받으며 활짝 웃었다.
영화를 연상케 한 촬영기법과 연출, 보정 작업 등도 탁월했다. 지상파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법한 작품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정도. 지상파를 위협하며 '드라마 강국'으로 떠오른 tvN이 또 한 번 뭔가를 제대로 해냈다.
특히 케이블 드라마 첫 출연인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이 마지막까지 호평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서 아직 tvN에 출연하지 않고 여전히 고심중인 다수의 배우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도 짙어졌다. 또한 이미 '미생'으로 제2의 연기 인생을 걷고 있는 전석호, 태인호 등이 출연했다는 것 역시 여느 배우들이 tvN행을 결심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굿와이프'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tvN은 이후 이들 주연배우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5인을 '현장토크쇼 택시' 출연을 논의하는 중이다. 후속작 'THE K2'가 방영되기 전까지 생기는 공백을 특별 편성함은 물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선택한 카드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