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설'들이 경연 무대에 올랐다. 대한민국 록밴드의 전설 '부활'과 'R&B 대부' 김조한이 각각 '불후의 명곡' 무대를 꾸민 것. 더욱이 부활 보컬 김태원의 공석을 대신해 나선 이는 밴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이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이처럼 쟁쟁한 출연진이 나선 것은 바로 전설의 영국 록밴드 스모키의 보컬 크리스 노먼이 첫 내한, 전설로 출연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직접 'Lay Back In The Arms Of Someone'으로 오프닝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불후의 명곡'은 이미 부활을 지난해 10월 '부활 30주년 특집' 편에 다루면서, 명곡들을 재탄생시켰던 터. 전설이었던 그들이 이렇게 무대에 직접 나선 것은 역시 크리스 노먼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김도균은 크리스 노먼에 대해 "매일 들었던 밴드다. 70년대 교과서이신 분이 앞에 있다니 더욱 벅찬 감동을 느낀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부활X김도균은 'What Can I Do'를 선곡해, 열정을 불사른 록 스테이지로 크리스 노먼도 감동케 만들었다. "완벽한 로큰롤이었다. 무게감 있는 무대가 정말 좋았다"는 말과 함께, 곡 사이 삽입됐던 김도균의 기타 솔로를 언급하며 "정말 멋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가수 김조한은 이날이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이었다. '전설'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만한 김조한은, 이날 'Living Next Door To Alice'를 택했고, 슬픈 발라드로 시작해 가스펠로 장르를 넘나들며 환상적인 편곡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크리스 노먼은 "여러 편곡을 보았지만, 이런 편곡은 처음봤다"는 극찬도 이어졌다.
부활X김도균, 김조한을 포함해 이세준, 샘김, 박기영, 에일리는 모두 훌륭한 무대를 펼쳐냈다. 크리스 노먼이 그들이 보여준 무대와 가창력, 퍼포먼스에 놀라고, 또 놀란 것은 신기한 장면이었다. 그가 에일리에게 "꼭 언젠가 한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제안이 이뤄지는 일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부활X김도균, 김조한 등 '국내 전설'들의 활약은, 전설의 영국 록밴드 보컬 앞에서 더욱 뜨겁게 타올랐고, 더욱 밝게 빛났다. / gato@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