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옥중화’가 워낙 놀랄 일이 많아 출연자마다 “예?”라고 되묻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 회에도 몇차례씩 나오는 “예?”는 이 드라마가 얼마나 위기가 쉴 새 없이 펼쳐지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 30회는 윤원형(정준호 분)과 정난정(박주미 분)과 맞서 싸우느라 놀랄 일 많은 옥녀(진세연 분)를 비롯해서 역병을 조작했다가 명종(서하준 분)에게 걸린 난정이 차례대로 “예?”를 내뱉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 드라마는 옥녀와 악연이 있는 악의 축인 원형과 난정이 덫을 놓고 이 덫을 옥녀가 해결하고 복수의 실마리를 이어가는 이야기가 30회 동안 펼쳐졌다. 원형과 난정은 위기에 빠져도 언제나 오뚝이처럼 살아났고, 옥녀를 지독하게도 괴롭혔다. 그래서 옥녀는 놀랄 일이 많아 30회 동안 수없이 “예?”라고 되물었다.
이 “예?”는 옥녀를 연기하는 진세연이 목소리를 밑에 깔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주목이 된다. 진세연뿐만 아니라 존댓말을 할 일이 적은 명종(서하준 분)과 하대만 하는 문정왕후(김미숙 분)를 제외하고 “예?”라는 말을 출연자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목소리를 내리깔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짐짓 놀라는 분위기를 연기한다. 다만 이런 장면과 “예?”가 30회 동안 반복되니 가뜩이나 신선하지 않은 이야기가 더 지루하게 다가온다는 것. ‘옥중화’는 초반부터 식상한 전개로 아쉬움을 샀는데, 시도 때도 없이 출연자들이 놀라는 “예?”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50회로 기획됐다. 30회에서 옥녀가 원형이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것을 알게 되면서 원형과 난정에 대한 복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회가 남은 이 드라마에서 옥녀는 계속 위기를 겪을 것이고 난정과 원형의 악행은 회가 거듭될수록 강도가 세질 터다. 그때마다 나올 “예?”라는 말이 시청자들에게 전혀 놀랍게 다가오지 않을 정도로 안방극장은 지금껏 옥녀의 숱한 고난을 지켜봤다. / jmpyo@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