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1가구 1에릭남'을 모두가 입모아 외치는지 알 듯 싶었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이렇게 완벽한 남편이 어디있나 싶을 정도로, 에릭남은 부족함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남편, 정말로 현실에도 있는 걸까.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에릭남과 솔라 커플이 니콜이 맡긴 반려견을 돌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3마리의 반려견을 차례로 목욕시키기로 한 것. 눈싸움에서 에릭남에게 진 솔라가 2마리를 맡아 온힘을 쏟았고, 그런 솔라에게 에릭남은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전했다.
찜질방에서도 두 사람은 달콤했다. 찜질방이 처음이라며 궁금해하는 에릭남에게 솔라는 여러가지를 알려주며 행복해했다. 솔라가 '똥이의 먹방 로드'를 찍는다고 하면 거기에 호응해주고, 양머리를 만들어 씌어주면 그걸로도 즐거워했다. 마사지에서 시작해 체력단련으로 뻗어가는 순간에도, 솔라에게 함께 있는 순산이 너무 행복하다는 느낌을 물씬 느끼게끔 했다.
김치를 만들 재료를 택배로 시킨 아내에게 잠깐 놀랐지만, 또 금방 함께 김장에 본격 돌입했다. 김장을 해본적 없는 아내가 열정적으로 뛰어든 김치 만들기에, 에릭남은 군소리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솔라에게 힘을 보탰다. 생각처럼 김치 맛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맛있는 것을 먹은 연기'를 요구하면서 분위기를 처지지 않게 했다. 솔라는 내내 남편과 하는 시간이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영국에 있는 언니에게 보낼 김치는 사실 실패해도 괜찮다. 큰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 에릭남의 입장에서는 그것보다 솔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최우선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을 알면서도, 우선순위를 착각해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는 게 현실인 상황에서 에릭남은 또 한 번 '우결'을 통해 시청자에게 연애를 알려줬다. 모범답안만 쏙쏙 골라서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우리 결혼했어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