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가 아쉬운 작별을 알렸다. 20대 여대생 5명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울림을 전했다. 윤선배부터 은재까지 20대여도 20대가 아니어도 5명의 모습에서 자신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된다. ‘청춘시대’가 가진 힘이다.
지난 27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는 완벽하지 않지만 최선의 길을 찾아서 인생을 살아가는 ‘벨 에포크’ 하우스메이트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윤진명(한예리 분)부터 강이나(류화영 분)까지 품고 있던 고민을 나름대로 해결하며 삶을 긍정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진명은 어려운 집안 형편은 잠시 접어두고 중국으로 떠났다. 늘 불우한 가정형편에 짓눌려서 연애도 고민도 사치라고 여겼던 진명은 어머니와 세상을 떠난 동생의 사건을 겪고 박재완(윤박 분)과 연애를 하며 더욱 넓게 세상을 바라봤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고민과 고생을 짊어지고 살던 진명이기에 그가 전 재산을 들고 떠난 중국 여행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연애에 시달리던 예은(한승연 분)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힘겨워했다. 상처를 외면할수록 더욱더 깊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며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재연했다. 조건 없는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더욱 믿음이 갔다. 사실 예은이 겪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데이트 폭력이나 헤어진 전남자친구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예은의 모습에 공감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이나와 은재(박혜수 분) 그리고 지원(박은빈 분)은 열려있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나는 공부하던 디자인으로 취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름의 길을 찾았고 은재는 지원의 거짓말로 인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종열(신현수 분)과 본격적인 연애를 할 것으로 보였다. 지원도 평소 티격태격하는 ‘절친’ 임성민(손승원 분)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20대이니만큼 이들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들의 앞날이 궁금해지는 것은 캐릭터마다 확고한 성격과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5명의 주인공 모두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캐릭터였기에 공감은 더욱 커졌다. 거기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더해지며 캐릭터들의 생명력과 매력이 배가 됐다.
‘청춘시대’는 잘 만든 드라마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충분한 위로를 줬고 청춘을 지나온 시청자에게는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 적어도 청춘이라는 제목이 소재로 낭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청춘시대 시즌2’를 통해 좋은 캐릭터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본다./pps2014@osen.co.kr
[사진] '청춘시대'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