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대 주말극 대전에서 MBC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지난 27일에는 지상파 주말드라마 3편이 동시 첫방송을 했다. 그 중에서도 MBC '불어라 미풍아'와 SBS '우리 갑순이'는 시간대가 같아 대결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는데, 일단 첫 방송 승자는 '불어라 미풍아'였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불어라 미풍아'는 전국 기준 10.4%, '우리 갑순이'는 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미풍’과 서울촌놈 인권변호사 장고(손호준 분)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1회에서는 아역부터 중견배우들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와 빠른 전개를 담은 작가의 필력, 시간과 장소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깔끔하게 표현하는 연출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호평을 얻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장고(윤찬영 분)와 미풍(이영은 분)은 귀엽게 티격태격,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보여줬는데 이영은의 사랑스러운 북한 사투리가 눈길을 모았다. 손호준, 임지연, 오지은 등 성인 배우들은 2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해 극을 이끌갈 예정이라, 시청률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영남 작가의 신작인 '우리 갑순이'는 10년차 공시 커플인 갑순(김소은 분)과 갑돌(송재림 분)의 우여곡절 많은 로맨스를 중심으로 두 가족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다뤄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록 시청률은 '불어라 미풍아'에 비해 다소 낮지만 가족극에서는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온 문영남 작가가 집필을 맡은 만큼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케 한다. 특히 이 드라마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소림 커플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송재림과 김소은이 10년차 커플 연기를 펼치는 만큼 벌써부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휘, 눈길을 모았다. 이 외에도 고두심, 이보희, 장용 등 탄탄한 중견 배우들의 확실한 캐릭터와 맛깔스러운 연기력은 보는 재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KBS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복'이 첫 방송부터 22.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불어라 미풍아'와 '우리 갑순이'가 각기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두 드라마의 경쟁 구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