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은 굉장히 쿨했다. 논란이나 오해의 소지가 생길 만한 발언도 시원하게 내뱉었다. 보는 사람이 다 시원할 정도로. 역시 어중간한 것과는 거기가 먼 ‘세상에서 제일 쿨한 여배우’였다. 연기에 대한 소신도, 인생에 대한 철학도, 요리에 대한 생각도 분명했다.
28일 오전 방송된 SBS ‘식사하셨어요?’(이하 식사)에서 배종욱은 근육병을 앓는 형제를 만나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다.
임지호와 김수로를 만난 배종옥은 요리에 대한 걱정부터 했다. “나는 음식을 못 한다”며 “요리를 할 생각하면 머리부터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요리연구가 임지호가 시키는 일은 모두 군말없이 해냈다.
이어 배종옥은 그간의 출연작을 되짚으며 즐거운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데뷔 이후 74편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그녀는 “같이 작품한 남자 후배 배우들이 확 떴다”며 박해일, 박보검 등을 언급했다.
배종옥은 그러면서 “신인들은 감정 콘트롤이 잘 안 된다. 해당 씬이 굉장히 슬펐는데 당시(박보검이) 막 울다가 나중에 자기 컷에 가서는 눈물이 안 나더라. 그걸 보고 내 마음도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조인성의 뺨을 때렸었다며 “그 때 내가 조인성의 뺨을 때려 휘청거리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이날 배종옥은 아픈 형제를 만나 깊은 위로를 건넸다. 함께 게임도 하고 식사를 하면서 소통한 것이다. 그녀는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의)마음이 느껴졌다. 가족 간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무슨 일이 있든지 잘 극복하리라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작품을 벗어나서도 유지하는 완벽한 발성과 발음은 배우로서 가장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작품에 대한 열정, 그리고 엄마로서의 모성을 느끼게 만들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식사하셨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