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대 판듀가 된 윤종신과 몇 년만에 가수로 무대에 선 탁재훈이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가수로서의 진가를 발휘,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아무리 예능 이미지가 강하다해도 역시 가수는 가수였다.
윤종신과 탁재훈은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에 노사연과 함께 윤미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오랜만에 가수로 무대에 서게 된 탁재훈은 서장훈과 박명수 잡는 예능감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곧 가수로 돌아와 자신과 함께 노래할 판듀를 찾고, LA 황가네 부녀와 '애련'을 부를 때는 진지함 그 자체였다. 오랜만에 가수로 나선 탁재훈의 열정 가득한 무대와 놀라운 가창력에 작사가 김이라는 "노래를 이러게 잘 부르는 줄 몰라 깜짝 놀랐다"고 말하기도.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탁재훈이 다시 가수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탁재훈 역시 이 같은 반응에 감동 받아하는 눈치. 비록 노사연의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탁재훈의 목소리를 통해 든는 '애련'은 그 자체로 반가웠다.
이날 윤종신은 영상 편지 조기사와 자신의 곡인 '오르막길'을 불러 제 5대 판듀에 등극했다. 윤미래와 옥탑방 스피커는 관객들과 함께 경연이 아닌 다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완성, 또 한번 2연승을 기대케 했지만 윤종신과 조기사는 3점을 더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윤종신 역시 탁재훈과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예능적인 이미지가 컸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윤종신은 노래 뿐만 아니라 작곡, 작사 능력도 탁월한 뮤지션이었다.
특히 이 '오르막길'은 팬들이 뽑은 윤종신의 작가곡 중 1위를 차지한 곡으로 우리네 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 가사가 일품이다. 여기에 서정적인 선율과 두 사람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은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을 느꼈다. 승부를 떠나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낸 윤종신과 탁재훈,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했다. /parkjy@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