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난다 에헤라디오’에게서 제2의 우리동네 음악대장 신드롬을 기대해 봐도 될까. 비록 아직 2연승으로 시작한 단계이지만, 그를 응원하는 많은 목소리와 이어지는 호평이 거듭된 연승을 기대하게 한다.
에헤라디오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그룹 씨야 출신 김연지를 꺾고 36대 가왕에 등극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록스피릿은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일 것이라는 예상하게 했다.
그 예상대로 지난 28일 가왕 방어에 성공, 37대 가왕에 올랐다. 마지막 대결을 펼쳤던 인물을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뫼비우스의 띠’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연예인 판정단의 기립박수와 칭찬을 한 몸에 받았던 무서운 가왕 후보였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 이미 가왕전에 가까운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 에헤라디오가 가왕 방어로 꺼내든 키는 가장 잘할 수 있는 록발라드였다. 많은 가수들도 애창곡으로 꼽는 에메랄드캐슬의 ‘발걸음’을 선곡, 폭발하는 감성과 치솟는 고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에헤라디오가 워낙 잘할 수 있는 장르로 보이기 때문에 거뜬히 2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바. 앞으로 연승의 키는 다양한 선곡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늘 비슷한 선곡으로는 판정단의 마음을 계속해서 훔치기란 쉽지 않다는 것. 음악대장 역시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실험적인 선곡을 해왔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인정받았던 점이 인기를 오래 지속할 수 있게 한 힘이었다.
물론 ‘복면가왕’의 가왕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음악대장 이후에 더욱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음악대장의 정체가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로 밝혀진 후에도 많은 가왕이 탄생했지만, 여전히 비교 상대와 기대치는 음악대장급. 많은 스타들이 가왕에 등극해 실력을 인정받는 것도 좋은 그림이지만, 이쯤 되면 에헤라디오가 포텐을 모두 터트려 제2의 신드롬을 일으키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에헤라디오가 그만큼 잠재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 38대 가왕전이 벌써 기다려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