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가 오늘(29일) 드디어 첫 방송된다. 그간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달의 연인'이 1주일 먼저 방송된 KBS '구르미 그린 달빛'에 맞서 '닥터스'가 지켜온 월화극 1위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달의 연인'은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 드라마로, 이준기가 태조왕건의 넷째 아들이자 훗날 고려 제 4대 황제 광종이 되는 왕소 역을 연기한다. 또 해수로 살아가게 될 고하진은 이지은이라는 본명을 내건 아이유가 맡는다.
이 드라마는 고려라는 거대한 역사적 무대를 배경으로 타임슬립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10년간의 시간 동안의 성장과 사랑을 담아낼 예정이다. '달의 연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준기, 이지은,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엑소 백현, 지수 등이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어나가기 때문. 여기에 김태규 PD가 만들어낸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영상이 더해져 제대로 눈호강 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준기와 강하늘은 이지은을 사이에 두고 불꽃 튀는 삼각 로맨스를 형성할 예정인데, 전혀 다른 색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떤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을지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타임슬립은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에서 많이 차용해온 소재인만큼 이를 차별화시킬 요소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 호흡이다.
이미 영화 '왕의 남자'를 시작으로, 드라마 '일지매', '아랑사또전', '조선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 등 출연하는 사극마다 놀라운 존재감과 연기력을 뽐내 '사극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있는 이준기는 이번 왕소 역을 위해 무려 체중을 15kg이나 감량했다. 또 이전의 사극과는 전혀 다른 대사톤으로 차별화를 뒀다. 김규태 PD는 이런 이준기에 대해 활화산 같은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지은은 '달의 연인'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본명을 내걸었다. 그만큼 이 작품이 이지은에게는 특별하다는 의미일 터. 이지은이 이렇게 스케일이 큰 사극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필모그래피에 정점을 찍을 아름다운 캐릭터임을 확신한다"는 제작사의 자신감처럼 이지은은 '달의 연인'으로 배우로서 새로운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달의 연인'은 공교롭게도 박보검 김유정 주연의 청춘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두 드라마 모두 특색이 명확하다 보니 시청층이 판이하게 갈릴수도 있는 상황. 과연 두 드라마 중 누가 먼저 웃게 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