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존박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올 때부터 ‘뇌섹남’으로 통했지만 데뷔 후 여러 예능을 통해 엉뚱한 4차원의 이미지가 굳어진 면이 있었다. 그렇게 어리바리하기만 했던 존박에게 이제 본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문제적 남자’의 게스트는 존박이었다. 여섯 멤버들은 존박의 등장에 환호하면서도 과연 ‘어리바리한 그가 잘 풀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역력했다. 하지만 괜한 기우였다.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제학과 출신답게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이 돋보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의 예상에 딱 들어맞는 ‘뇌섹남’다운 존재였다. 제작진이 어려운 문제를 냈음에도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고 척척 풀어냈다. 물론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문제에서는 오랜 시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튜디오를 이리저리 돌며 머리를 식힌다고 했을 땐 다시 ‘국민 덜덜이’로 돌아가 있었다.
알려진 대로 존박은 Mnet 오디션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데뷔한 가수다. 결승전에서 허각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데뷔 후 냉면을 병적으로 좋아한다는 점과 엉뚱한 말투와 표정으로 모범생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바보 캐릭터로 웃음을 안겼다.
틀에서 벗어나 본색을 드러낸 것이든, 캐릭터를 잡은 것이든, 시청자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존박의 매력이다. 어떤 모습이 그의 진짜일지 고민하는 것보다 그의 장단에 맞춰 함께 놀아보는 게 더 옳은 일이다.
어눌한 말투로 생각난 것을 그대로 툭툭 내뱉고 왠지 모르게 빈틈을 보였던 존박. 하지만 문제를 푸는 모습에서 진지함과 스마트한 매력이 묻어났다. 팬을 잡고 집중하는 모습이 이게 진짜 존박임을 말해줬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문제적 남자 ’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