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싸우자 귀신아’의 시청률이 전작 ‘또 오해영’만큼 높진 않았지만 인생에서 좋은 작품으로 남을 만큼 좋았다는 게 김소현의 자평이다.
김소현은 29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드라마를 하기 전에 사랑을 다룬 멜로 장르의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여자가)사랑에 빠졌을 때의 눈빛과 애틋한 감정이 어땠는지 살펴봤고 관찰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소현은 “하지만 외적으로 준비한 것은 따로 없었다. 되레 귀신 같지 않고 사람처럼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통의 귀신은 피 분장을 하고 다크서클을 그리는데, 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캐릭터를 설정한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현지의 핑크색 원피스는 모두가 지겨워하셨다.(웃음) 그것만 보면 심지어 화가 난다고 하시더라.(웃음) 너무 오랜시간 길게 입으니까 다들 제가 안 갈아입는 줄 아시더라. 같은 옷이 여러 벌 있었다. 후반에는 때마침 다른 옷으로 갈아입혀주셔서 다행이었다”고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현지가 워낙 사랑스러운 여고생 귀신이었지만 죽은 사람을 연기하면서 오는 외로움도 있었다고 했다. “현지는 귀신을 무서워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저 역시 연기를 하면서 무섭기도 하고 외로웠다. 하지만 배우들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가 촬영장이 항상 좋다고 얘기하기 어려운데, 저희는 촬영하면서 그런 얘기를 자주했다. 제가 가장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다”라고 극찬했다.
김소현은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현지가 놀이공원 케이블카 안에서 봉팔이에게 고백하는 신을 꼽았다. “지금껏 제가 고백을 먼저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대본에는 ‘사랑에 대한 감정이 부풀어 오른다’고 적혀있었는데 모두가 제게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이냐고 물어보시더라.(웃음) 근데 막상 연기를 하니 현지의 감정이 느껴졌다.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짝사랑을 해본 경험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그렇다고 해서 제가 고백을 받아본 것도 아니다. 남녀공학을 다니긴 했지만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소현은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 과정은 홈스쿨링을 받으며 검정고시와 대학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김소현은 “중학교 때는 촬영 스케줄 때문에 학교도 자주 빠졌고, 시험도 간신이 치러서 친구들에게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불안했다. 지금도 역시 학업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배우로서 김소현의 목표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다. 한 가지 모습에 치우치지 않고 연기를 통해 상상할 수 없는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대중이 김소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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