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인 김소현은 성인 연기자의 몫을 충분히 해내는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배우다. 8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며 10년이란 긴 시간을 오로지 연기에만 빠져 살아왔다. 이젠 아역이라기보다 여배우로 부르는 게 맞을 듯 싶다.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서 화용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그녀를 본 시청자라면 이 찬사가 과장된 말이라고만 여기지는 않을 터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무한한 상상력과 간접 체험, 짐작을 통해 생생한 캐릭터와 실체로 만들어내고 있다.
김소현은 29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 나이가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이제 성인으로 넘어가는 기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제가 너무 어른스러운 척을 하면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가지실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현지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런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제작진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는 배우들은 모두 똑같은 연기적 고민을 가지고 있다. 성인이 돼서 성숙한 역할을 맡았을 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길 바라는 것이다. 김소현 역시 그랬다.
“김유정이나 진지희 등 제 또래 친구들 모두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 오랜 시간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그러면서 김소현은 “저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며 “한 가지 역할에 국한된 캐릭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동안 비슷한 걸 하다 보니 한 곳에만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시도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배우로서 욕심이 많다.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조급하다기보다 저는 꿈이 많다.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배우로서의 지향점을 밝혔다. 김소현의 작품 선택 기준은 재미있어야하고, 무엇보다 본인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이번에도 저의 선택이 가장 컸고 회사에서도 찬성을 해줬다”고 밝혔다.
최근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한 영화 ‘덕혜옹주’에서 김소현은 손예진이 맡은 덕혜옹주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리틀 손예진’이란 수식어답게 외모면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고, 덕혜 옹주의 삶을 깊이 있게 표현해 손예진 역시 인터뷰를 통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소현은 “리틀 손예진이라는 수식어 자체가 감사하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영광스럽다”며 “선배님이 영화 일정으로 바쁘셨는데 드라마가 끝나면 ‘밥 한 번 먹자’고 하셨다. 평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연기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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