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상해 촬영을 간 첫날 상해임시정부청사에 다녀왔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송강호는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밀정'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배우로 수많은 소재의 이야기를 접하지만 가볍지 않은 시대에 대한 경외감이랄까 그런 게 배우에게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에 대한 경외감이 있기 때문에 부담도 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그는 "상해 첫날 배우들이 약속도 안 했는데 끼리끼리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다녀왔다. 어제는 누가 다녀왔고, 오늘은 누가 다녀오고 이런 식이었다. 누가 가라고 하지도 않았고 강요는 없었는데 가야할 거 같았다. 일반 관광객도 상해에 오면 들리는 곳이다"라며 "제작사 대표와 엄태구와 같이 갔는데 다 돌고 나서 방명록에 적는 게 있는데 태구가 적는 걸 어깨너머로 보니까 '누가 되지 않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고 하더라. 겁이 덜컥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3층짜리 작은 건물인데, 돌아나오면 숙연하다, 이 좁은 공간에서 나라의 독립과 민족을 생각하신 분들
이구나, 하면서 짠하게 사진을 보면서 내려왔는데 '누가 되지 않는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라고 적는데, 뭔가 뿌듯한 느낌이 처음에 들어야 하는데, 겁이 덜컥나더라. 나 스스로에게"라며 "처음에는 겁이 났다. 이렇게 거창한 얘기를 할 준비가 됐나 생각도 해보고, 그만큼 그 시대가 주는 무게감, 경외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밀정'은 일제강점기 1920년대 일제강점기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지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리더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가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았으며, 공유가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오는 9월 7일 개봉. /eujenej@osen.co.kr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