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친근한 배우가 있을까. 배우 박철민이 수더분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송은이와 김숙은 물론 청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철민은 29일 오후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 출연해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에 대한 애정과 함께 청취자들의 목격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철민은 "단역 전문 배우라 출연한 작품이 100편은 넘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세어 본 적은 없고, 앞으로도 세어볼 생각은 없다"며 "저는 이제까지 연기를 하면서 저에게 들어온 작품은 스케줄 때문이 아니면 이미지나 내용이 싫다고 거절해 본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또 박철민은 "제게 작품이 들어오면 울컥하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고맙다. 스케줄 때문에 부득이하게 안 되면 직접 찾아가서 인사하고 못하는 이유를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철민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에 대해 "제가 연극을 너무 좋아한다. 연극 무대가 자연스럽고 좋다. 저의 힘의 원천이고 에너지다"라며 "이 공연을 가족이라 생각한다. 한달 전에 최고의 공연을 했는데 커튼콜에서 눈물이 났다. 관객들에게 돈을 돌려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이렇게 큰 박수를 주는 분들 덕분에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연극 무대가 저를 지켜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라고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박철민은 담배 피우는 이들에게 "담배 피우면 뭐가 좋냐. 같이 사진 찍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담배 끊은지 4, 5년 정도 됐다"라고 밝히기도. 마치 옆집 아저씨처럼 모든 이들에게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준 박철민은 자상한 아빠이기도 했다. 얼마 전 고2인 딸이 공부 때문에 속상해하며 울자 안마를 해주며 인형극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그러면서 그는 MBC '맨땅에 헤딩' 이후 지금까지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다는 유노윤호에 대해 "최고의 의리맨이다. 정말 멋진 친구다"라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방송 내내 송은이, 김숙과 살갑게 대화를 이어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박철민은 참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배우였다. /parkjy@osen.co.kr
[사진] '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