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강지환과 박기웅이 도도그룹 만기채권 회수를 두고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장식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 제작 이김프로덕션) 42회에서는 도도그룹을 손에 쥐기 위해 대결을 펼친 강기탄(강지환 분)과 도건우(박기웅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강기탄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 과정이 주는 쫄깃함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승부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도도그룹 만기채권 회수 시점이 돌아옴에 따라 연장에 관한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장을 어떻게든 관철시켜야 하는 도건우와 반대하는 강기탄이 맞붙었다. 앞선 방송을 통해 이 채권단 회의의 키를 쥔 사채업자 소길두(정규수 분)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강기탄은 그러나 이날 소길두로부터 과반이 넘는 채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미션을 또 하나 받아들게 되며 자신의 능력치를 증명하게 됐다. 이때 그가 빼든 건 다름 아닌 도신영(조보아 분) 카드. 강기탄은 도신영과 함께 채권자들을 찾아다니며 만기채권 연장 반대에 대한 뜻을 피력했고, 그룹 일가인 도신영의 존재는 채권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 큰 열쇠가 됐다.
그런 가운데 이에 맞서는 도건우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강기탄의 강한 화력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도건우가 택한 건 다름 아닌 소길두의 목줄을 쥐는 것이었고, 이는 곧 경찰청 사금융 전담반의 긴급 투입으로 사채업자 소길두가 채권단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건우의 뜻대로 채권단 회의에 소길두는 등장하지 못했고 강기탄의 노력도 허사가 되는 듯 싶었지만, 도도그룹을 노리는 또 다른 인물인 변일재(정보석 분)의 꼼수와 이에 뜻을 같이 한 황재만(이덕화 분)의 개입이 커다란 변수가 됐다. 소길두를 잡아두는 데 성공한 도건우의 뜻을 대선 유력주자인 황재만이 힘으로 꺾어버리는 데 성공한 것. 방송 말미에는 변일재가 강기탄과의 대결에서 패배해 회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도건우를 향해 “방법이 있다”며 크게 웃는 모습이 등장하며 과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향후 전개에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도건우로부터 청혼을 받은 오수연(성유리 분)이 약혼을 결심하는 모습과, 동시에 오수연에게 잃었던 기억을 되찾은 것은 물론 사랑을 고백하는 강기탄의 삼각러브라인이 진하게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자기 가족이 진 죄값을 대신 갚겠다며 강기탄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을 결심하는 도신영과, 자신의 치매 증상을 알아차리고 낙심하는 도충(박영규 분)을 비롯해, 아버지의 유언장을 조작하려는 도건우의 모습 등이 그려지며 꽉 찬 스토리로 풍성한 한 회를 완성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몬스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