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속 박보검을 보고 있으면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송중기가 생각난다. 미모는 물론 연기의 정점을 찍고 있는 것을 비롯해 출연 드라마가 놀라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는 것까지, 송중기와 똑같다.
앞서 송중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이었다. 송중기는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특유의 귀여움에 전역 후 남성다움을 장착하고 나타나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송중기는 물오른 연기력으로 유시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또한 엄청난 화제를 끌어올렸던 박력 넘치고 달달했던 와인 키스부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는 고백, 거기다 위기에 처한 강모연(송혜교 분)을 구출해내기까지 ‘태양의 후예’를 보는 여성 시청자들은 모두 송중기에 빠졌고 지금까지도 ‘송중기앓이’ 중이다.
그리고 송중기에 이어 박보검이 여성 시청자들을 ‘박보검앓이’에 빠지게 했다. 여성 시청자들이 그야말로 ‘태양의 후예’ 속 송중기를 향해 보냈던 반응만큼 열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반응이 당연한 게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명연기를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귀여운 매력 속에 남자다움과 카리스마가 있고 김유정과 호흡을 맞추는 걸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다.
박보검은 극 중 세자 이영 역을 맡았는데 이영이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다. 어떨 땐 한없이 철없는 개구쟁이 같다가도 아버지 앞에서는 카리스마 넘치고 대신들 앞에서는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정다감한 면모까지,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박보검은 그간 착실히 쌓아온 연기력으로 이영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하고 있다.
홍라온(김유정 분) 앞에서는 특유의 해맑은 얼굴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버리다가도 대신들에게 휘둘리는 힘없는 왕 아버지(김승수 분)에게 분노하며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뿐 아니라 김유정과의 달달한 케미스트리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박보검의 귀여운 매력과 카리스마까지, ‘구르미 그린 달빛’을 대박 드라마로 이끌고 있다. 시청률 상승도 놀랍다. 8.3%(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3회 만에 2배 높은 16%를 찍었다.
시작부터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급’ 인기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