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남성배우가 9월 극장가에서 관객을 잡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8월 극장을 하정우가 점령했다면, 9월은 송강호 차승원의 달이다.
9월 7일, 두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한다. 차승원 주연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와 송강호 주연의 '밀정'이 그 주인공.
앞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 분)와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의열단을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고자 하고 이들을 쫓는 일본경찰은 그들을 쫓아 모두 상해에 모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 외에도 공유 이병헌 등이 출연하고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쥔 '밀정'은 지난주 시사회 이후 각종 평단의 호평을 얻으며 작품성과 연기력, 스케일 면에서 선방했다.
그리고 오늘(30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는 '고산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 '고산자'는 지도가 곧 권력이자 목숨이던 시대,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 고산자 김정호(차승원 분)와 하나뿐인 딸 순실(남지현 역)의 감춰진 지도 이야기를 그렸다.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이 출연하며 '실미도' '공공의 적2'의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산자'와 '밀정'은 많은 부분에서 닮은 점이 많다. 시대극이란 점이 그러하고 불혹이 넘은 배우를 스크린에 내세운 점, 화려한 캐스팅,스타 감독이 그렇다.
이때문에 무엇하나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작품과 배우들에 대한 평가가 낱낱이 해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말그래도 피튀기는 잔혹한 9월이다. 마지막에 웃는 작품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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