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최하위로 출발했다. 시청률은 다소 낮게 나왔지만 그래도 압도적인 화제성과 흥미로운 이야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2회 연속 방송된 ‘달의 연인’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7.4%, 2회 9.3%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 16%를 나타낸 가운데, MBC ‘몬스터’는 10%로 월화드라마 2위를 했다. ‘달의 연인’은 월화드라마 중 3위로 출발했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젊은 감각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인 까닭에 화제성에서 경쟁작 못지않다. 청춘 멜로 사극인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은 관련 게시물이 인터넷에 쏟아지며 화제성 대결에서 현재 방영 중인 모든 드라마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기록을 보이고 있다. ‘달의 연인’은 현대 여인이 고려 여인으로 빙의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고려를 배경으로 현대 여인인 고하진(아이유 분)이 해수의 삶을 살면서 고려 황자들과의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첫 방송은 왕소(이준기 분)를 비롯한 황자들의 매력과 해수가 된 하진의 당황스러워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그리고 황권을 둘러싼 궁중 암투가 흥미롭게 담겼다. 적당히 긴장감이 있고 적당히 유쾌하며 적당히 설레는 이야기가 총집결돼 있었다. 이야기는 쉽고 편안했다. 아무래도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라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데 쉽게 접근한 이야기 전개 방식이 단박에 이해력을 높였다. 두 남녀의 고난 속 사랑, 사극이 즐겨하는 장치와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젊은 감각의 요소가 뒤섞여 재밌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했던 김규태 감독답게 영상은 아름다웠다.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과 배우들의 예쁜 조합, 그리고 ‘사극 황제’ 이준기의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감정 연기가 1, 2회의 재미를 높였다. 일단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화제성이 높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반등의 가능성이 있는 것. 안방극장에 상륙해 설레고 아련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달의 연인’이 이제 막 닻을 올렸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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