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과 달리 조용한 출발을 알렸던 것과 달리, 3회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시청률로 월화극 왕좌에 앉은 것.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은 이와 같은 맹렬한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3회는 시청률 16.0%(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주 방송된 1회와 2회가 각각 8.3%, 8.5%를 기록했는데, 이번 방송에서는 2배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낸 것.
특히 세자 이영으로 분한 박보검이 본격적으로 각성하며 슬픔과 분노를 오가는 감정 연기를 폭발시킨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더불어 극중 남장 내관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는 라온(김유정 분)과 허수아비 왕(김승수 분)과 숙의(전미선 분)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놓칠 내용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진의 반응은 여전히 얼떨떨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강병택 CP는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솔직히 기대보다 많이 나와서 부담이다”라며 “시청률이라는 게 조금씩 오르는 게 좋은데 너무 확 올라서 빠질 수도 있는 거라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이와 같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적이 더욱 의미가 큰 것은 강력한 경쟁작인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의 첫 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도 역시 “(승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문으로 들었을 때 워낙 만만치 않다고 들어서 ‘박빙이겠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3회에서 그려진 박보검의 연기에 대한 호평에는 “좋아졌다는 표현보다는 1~2회의 밝은 분위기가 3회의 분위기가 달랐다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이러한 부분은 박보검과 제작진이 미리 계획을 해서 거기에 맞춘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 보검이는 원래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 하는 친구다. 제작진이 요구한 부분 역시 소화를 잘 해줬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데에는 빠른 피드백 역시 한몫했다. 지난 주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다소 정신 사납다는 의견과 미성년자 김유정의 노출신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제작진은 재방송부터 수정하며 빠른 대처에 나섰다. 이에 강CP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 의견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이야기가 있었다. 보기 불편한 부분은 재방송부터 뺐고 음악이나 효과음 역시 이야기가 나와서 수정하게 됐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CP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주인공들의 감정이 붙으며 조금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다”라며 “아직 결말에 대한 부분은 나도 모른다. 제작진도 조금 더 정리를 해야 하고 시청자 분들도 원하는 게 있을 것이다. 조금만 지켜봐달라”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29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드디어 라온(김유정 분)에게 자신이 세자임을 밝힌 이영(박보검 분)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4회는 오늘(30일)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캡처 및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