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근형이 영화 '그랜드파더'로 돌아왔다. 더운 날씨에도 응급실에 두 번이나 실려가며 투혼을 보여줬다. 솔직한 입담과 변함없이 멋진 매력으로 청취자를 사로잡았다.
30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2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서는 배우 박근형이 출연했다.
박근형은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당시 아내의 음식 솜씨를 타박한 이후 후일담을 털어놨다. 박근형 "아내가 나를 타박한 부분이 어디나오냐고 묻더라 그래서 틀어주고 나왔다"며 "이제 들어가봐야 알 수있다"고 장난스러운 면모를 드러냈다.
박근형은 오는 31일 개봉 할 영화 '그랜드파더'에 주연을 맡았다. 박근형은 "정말 고생이 많이 했다"며 "뜨거운 여름에 좁은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너무 더워서 응급실에 2번이나 실려갔다. 한 번 그러고 나니까 무서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서 운동과 대형 운전면허증 갱신한 사연을 밝혔다. 특히 알코올중독자인 역할을 위해서 실제로 땅을 몸에 구르면서 옷을 더럽힌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7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그랜드 파더'를 통해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근형은 "노인을 소재로 한 것이 없다"며 "잘해봐야 골목쟁이나 시시한 역할이거나 사회적으로 보잘 것 없게 취급한다. 이번에는 꼭 보여주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 손녀로 호흡을 맞춘 고보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다가오기 어려워했다"며 "함께 싸우고 화를 내면서 친해졌다. 눈빛도 오묘하고 정말 예쁘다. 이제 정말 손녀가 됐다. 아직도 버스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바람을 느끼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설명했다.
박근형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이어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박근형은 "단 한 번도 아내와 각방을 쓴 적이 없다"며 "아내와 싸우는 이유는 평범하다. 잘씻지 않거나 시키는대로 하지 않아서 싸운다. 그렇지면 싸우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각방을 쓰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출연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출연 하고 싶다는 뜻을 표현했다. 박근형은 "출연 안했으면 큰일 날뻔했다"며 "다른 배우들도 많이 부러워한다. 또 가라고 하면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배우로 평생을 사랑왔지만 배우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배우였다. 박근형은 "배우보다 사람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연기를 할 때 사람을 표현한다. 사람이 돼야 배우로서 다양한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저는 처음 배울 때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냈다./pps2014@osen.co.kr
[사진] '두데' 보이는 라디오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