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줌마'가 아닌, '차배우'가 돌아왔다.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 영화가 첫 선을 보였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영화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팔도를 누비며 지도 제작에 몰두하는 김정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지도를 권력으로 이용하려는 안동 김씨 세력과 흥선대원군(유준상 분)의 모습도 그려진다.
때문에 영화는 다소 밋밋할 수 있었던 김정호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치를 버무려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김정호의 제작 과정에 무슨 이야기가 있겠어?"하는 관객이라면 그 우려를 덜어내도 되겠다. 게다가 김정호의 딸, 순실(남지현 분)의 이야기까지 나오니 이야기적인 면에선 걱정을 그만해도 된다는 말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김정호의 이야기인만큼, 김정호를 연기한 차승원의 원맨쇼가 영화의 핵심 포인트이다. 차승원은 영화 '하이힐'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의 연기를 지난해,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지만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는 차승원, 차배우의 모습은 감회가 새롭다.
게다가 현재 차승원은 '차줌마'로 더욱 유명한 상황.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시리즈를 통해 '차줌마'라는 친근한 별명을 얻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근간이 배우였음을 제대로 보여준다.
지도 제작때문에 3년 반 동안이나 가족을 떠나있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집에서 능글맞게 가족들을 대하는 모습이나 조각장이 바우(김인권 분)와의 코믹 콤비 플레이는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다가도 지도 앞에서만은 돌변하는 김정호의 눈빛도 확실히 그려냈다. 어찌보면 가족 만큼이나 자신에겐 소중한 지도를 지켜내고자 하는 김정호의 모습, 차승원의 열연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길 전망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고산자, 대동여지도'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