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코미디를 지향하며 한 평생 웃음을 위해 달려온 광대이자 코미디계의 대부로 꼽히는 구봉서. 그는 한국의 찰리채플린이었다.
30일 방송된 MBC ‘희극인 구봉서 추모특집’에서 코미디언으로 살아온 구봉서의 삶을 되짚는 시간을 마련했다.
구봉서는 지난 27일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45년 태평양 가극단 악사로 입단한 그는 데뷔 후 400여 편의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했다. 이에 대한민국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는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로 시작해 400여 편의 영화,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구봉서는 찰리채플린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주고 웃음 뒤에 슬픔을 전달하려고 했다. 당장 웃음이 나지만 뒤돌아서면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진실 담긴 코미디를 했다. 코미디를 곧 풍자라고 여긴 것이다.
구봉서는 생전 후배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개그계를 이끌어왔다. “평소에도 계속 웃음의 코드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도 많이 읽는다”며 “사람을 웃기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강조했다.
구봉서는 세상을 떠났지만, 후배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한 개그 대부로 남을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