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자신의 본명인 이지은을 내걸고 눈물 연기부터 당찬 여인의 모습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달의 연인'을 이끌고 있다.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으로 당당히 출사표를 내던진 그 자신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지은은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에서 현대에 살다가 고려 여인인 해수의 몸에 들어가게 된 고하진을 연기하고 있다. 첫 등장부터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고하진을 맛깔스럽게 연기해냈던 이지은은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느 누구를 만나도 기 죽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고하진, 즉 해수는 고려 시대엔 볼 수 없는 여성상으로 황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또 눈치도 빠르고, 상황 대처 능력도 좋아서 자신을 좋아하기 시작한 왕은(백현 분)의 마음을 간파하고, 스스로 고려 시대 말투를 연습하는 등 재미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30일 방송된 3회에서는 자신이 믿었던 이들에게 상처를 받았던 과거 이야기가 공개돼 시선을 끌었는데, 해수는 언니(박시은 분)에게 직접 화장을 해주며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또 해수는 죽을 뻔한 위기 속에 힘들어할 자신을 위로하는 왕욱(강하늘 분)을 되려 위로하며 마음을 달랬다. "잊지 못하는데 어떻게 마음 편하냐. 전 매달리지 않을테니 걱정마라. 제 걱정 안해도 된다. 혼자 힘으로 잘 살 수 있다"며 밝게 웃는 해수의 단단한 모습은 이지은의 능청스러운 연기 덕분에 더욱 애틋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지은은 이미 '드림하이',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프로듀사'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다. 망가지는 역할부터 까칠한 톱스타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왔다.
그리고 이번 '달의 연인'에서는 자신의 본명인 이지은까지 내걸고 더욱 진지한 자세로 연기에 임했다. 현대에서 고려로 넘어간 설정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칫 혼자 튈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고 귀엽다가도 때론 지켜주고 싶을 정도로 짠한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황자들이 해수만 보면 재미있고 웃음이 난다고 말하는 것이 십분 이해가 될 정도. 그만큼 이지은의 연기력이 탁월했다는 의미.
관계자에 따르면 이지은은 앞으로 각 황자들과 엮이며 매번 색다른 매력과 연기력을 뽐낼 예정이라고. 이준기와는 살벌한 기 싸움을, 강하늘과는 설렘 유발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이지은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