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나테이너 강수정의 복귀작 '사이다'가 개그맨들의 대거 출연 속에 코미디쇼의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까.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서울에서 진행된 MBN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에는 MC 강수정을 비롯해 임하룡, 송은이, 이경애, 홍록기, 강성범, 김영철, 박나래, 박성광 등이 자리했다.
'사이다'는 총 10인의 선후배 코미디언이 5대 5로 팀을 구성해 유쾌한 토크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 80~90년대 방송계를 주름 잡았던 '코미디계의 전설'들이 청팀으로, 막강한 입담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인 후배 코미디언들이 백팀으로 마주해 입담 대결과 개인기 대결, 화려한 콩트 등을 펼친다.
임하룡 단장을 필두로 이경애, 심형래, 홍록기, 강성범 등이 '청팀' 멤버로, 송은이가 단장인 '백팀'은 김영철, 박나래, 박성광, 문세윤 등이 출연한다. MC는 강수정이 맡는다.
출산 후 5년만에 코미디 프로그램 MC로 복귀를 하게 된 강수정은 "정말 이 자리에 앉아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영광인 자리다"라고 말했다. 대단한 프로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제 복귀작이라고 하기도 부끄럽다. 임신과 출산 후에 돌아왔는데, 저의 역할은 많이 웃고, 이 분들을 보며 배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수정은 "진짜 재미있다. 제가 너무 피곤했는데도 4회까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얻어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고 싶다"며 "분장실에서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모두들 입을 안 쉰다.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편안했다. 송은이 언니는 저를 아기처럼 챙겨준다. 모두들 권위 안 세우고 정말 재미있다. 이 에너지를 다들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강수정은 2002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사랑받았으며, 2009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변신을 감행했다. 재미교포 펀드매니저 남편과 결혼한 뒤 홍콩에서 생활하고 있는 강수정은 2014년 아들을 출산했다. 강수정은 "홍콩을 제 자비로 왔다갔다 하면서 열심히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연장자이자 선배인 임하룡은 "고정으로 프로그램을 하는 건 17년만인 것 같다. 그간 드라마, 영화만 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 2, 제 3의 도약을 만들겠다. 선배로서 책임이 막중하다. 후배들과 같이 하는 건 좋은 일인데 추억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서 많이 배우고 남는 '사이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하룡은 "코미디 발전에 일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영철은 "불평하고 투덜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편안하게 놀 수 있는 자리다. 개그맨끼리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생겨서 정말 좋다"며 '사이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현장에 자리한 개그맨들은 서로에게 농담을 하고, 과감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해 돈독한 사이임을 입증했다. 또한 이영애는 박나래를 능가하는 19금 토크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배철호 제작본부장은 "생활 속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싶다.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나"며 "웃음은 신세대, 구세대 나눠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기에 마음껏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사이다'에는 고정멤버 외에도 매회 깜짝 게스트가 출연해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이다. 1회 게스트로는 심형래, 문세윤이 함께 녹화에 참여했다.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유머 1번지'의 부활을 꿈꾸는 '사이다'가 선후배 코미디언들의 대활약 속에 부흥기를 다시 이끌 수 있을지, 또 5년만에 복귀를 한 강수정이 다시 사랑 받는 MC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월 1일 첫방송. /parkj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