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실존人·사극, 왜곡 오해 부담..이젠 SF 할래" [인터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8.31 12: 19

배우 차승원이 실존 인물이나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한 작품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정호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여러가지인 것에 대해 "관련한 기록도 얼마 없고 1920~30년대 책에 실린 걸 근간으로 해서 교과서에 넣은 거였다. 그러다 얼마 전에 역사적으로 여러가지 훌륭한 지도가 많은데, 그걸 (김정호가) 집대성 해서 만든 지도가 대동여지도라는, 내용이 풍부한 완성본이 대동여지도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지도에 관심이 많고 직접 그렸는데 자기가 그렇게 애착이 있었는데 단 한 번도 그 곳에 안 가봣을까? 그래도 확인차 가보지 않았을까 하면서 위안을 삼으면서 접근했다"라며 "그런 면에서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 어떻게 됐건 100%의 사실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않고 픽션으로 하니까. 그것 역시도 관객의 몫이다. 실존인물을 다룬 영화들이 많고 역사 왜곡, 사실과 다르다 하는데, 나 역시도 그것이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그는 "자라나는 청소년, 학생들이 그걸 정확히 인지 못하는 이상(부담스럽다). 누군가 스태프 한 분이 '고산자'를 보고서 어린 학생들은 아마 영화를 보면 김정호가 저랬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말이 부담이 되더라. 실존 인물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그거였다"며 "그걸 받아들이니 어린 시절 봤던 '조선왕조500년사'를 보면 진짜 그런 것 같다. 거기서 의로운 사람은 지금까지 의롭게 느껴진다. 잔상이 남아서. 그 역 하셨던 분 하면서 배우도 보게 된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던 게 있다"고 부담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 뿐 아니라 "그래서 되게 역사극이 조심스럽다. 현대극을 해야겠다. (중략) 당분간 사극 안 하려고 한다. SF를 하고 싶다.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 같은 것을 하고 싶다. 물론 그것도 연기는 땅에 안착해야하지만 그런 장르를 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덧붙였다. 
차승원은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에서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 역을 맡았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