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1회부터 3회까지 재편집해서 감독판을 내보낸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초반 1회와 2회가 산만하고 배경음악이 어지러웠다는 지적이 나왔고, 제작진이 이를 수용해 감독판 제작을 결정했다. 3회부터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반색하게 한 ‘달의 연인’의 발빠른 승부수가 반등으로 이어질까.
31일 SBS에 따르면 ‘달의 연인’ 제작진은 다음 달 3일 방송되는 ‘달의 연인’ 1~3회 재방송을 다시 편집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문제점을 개선한 감독판으로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 것.
앞서 지난 29일 첫 방송된 ‘달의 연인’은 현대 여인인 고하진(아이유 분)이 고려 여인 해수의 몸에 빙의돼 고려 황자들과 인연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담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29일 1, 2회 연속 방송 당시 흥미로운 이야기와 화려한 영상미는 주목을 받았지만 워낙 인물이 많이 나와 소개를 하다 보니 산만했고 배경 음악이 너무 자주 나와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다소 가벼운 느낌의 분위기 역시 문제가 됐다. 물론 조금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유치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제작진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감독판을 제작하기로 했고, 주말에 한꺼번에 방영해 향후 시청자 추가 유입을 꾀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달의 연인’은 현재 지상파 월화드라마 3위를 기록 중이다. 먼저 방영을 시작한 또 다른 퓨전 사극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6.4%를 기록한 가운데 MBC ‘몬스터’가 10.8%, ‘달의 연인’이 7%를 나타냈다. 시청률에서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화제성에서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며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인증받고 있다.
감독판 방영과 함께 3회부터 흥미가 높아졌다는 호평 역시 ‘달의 연인’을 둘러싼 좋은 징조다. 3회부터 주인공인 왕소(이준기 분)의 아픔과 향후 권력 투쟁 예고가 담기며 긴장감이 높은 전개가 펼쳐졌다. 또한 해수를 둘러싼 왕소와 왕욱(강하늘 분)의 대립 역시 예고되며 1, 2회의 다소 엇갈리는 시청자 반응이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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