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임재범' '로맨틱 야수'라는 별명을 가졌던 가수 한동근에게 새로운 수식어가 하나 추가됐다. 다름 아닌 '역주행의 아이콘'. 여타 걸그룹들처럼 팬들이 직접 찍은 직캠을 통해서 역주행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노래 하나로만 차트를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달 초부터 음원 차트에서는 이른바 '한동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3의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한동근이 지난 2014년 발매한 첫 번째 데뷔 디지털 싱글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를 통해서다.
31일 오후를 기준으로 국내 음원 차트를 살펴보면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 몽키3에서는 1위에 올라있고, 벅스뮤직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가 지난 한 달동안 지속되며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것이다.
한동근은 이날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차트 확인을 안했었는데 지인들로부터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고나서 알게 됐다"며 "대중이 제 노래를 들어주시고 제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제가 역주행의 아이콘이라니..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 해'는 이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서정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인 발라드 곡이다. 되돌릴 수 없는 연인에 대한 안타까움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완성도를 더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듀엣가요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노래를 했기 때문에 '한동근이 누구인가'라는 호기심에 노래를 찾아 들어보신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다.(웃음) 회사도 모르고 저도 모르겠다"라고 역주행을 한 이유에 대해 분석을 내린 뒤 부끄럽게 웃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는 그는 "저는 현실직시를 하지 못했다. 1위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인데, 내가 1위라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감개무량하다. 잘 몰랐던 분들에게도 연락이 오더라. 제피, 마스터키 형들의 노력이 이제서야 빛을 발한 것 같다. 굉장히 훈훈하다"고 덧붙였다.
한동근은 다음달 1일 생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이 노래로 스페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대중이 큰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제가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무대에서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부르겠다. 2년 전 곡으로 무대에 선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 꼭 '다시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