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와 홍종현의 대립각이 '달의연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연인, 보보경심 려'(이하 '달의연인')는 비운의 4황자 왕소(이준기 분)와 같은해 태어난 전혀 다른 성향의 8황자 왕욱(강하늘)이 해수(이지은)를 놓고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여기에 10황자 왕은(백현)의 짝사랑이 섞였다.
하지만 당초 부각됐던 이 관계보다 극초반 눈길을 사로잡았던 삼각관계다 또 있었다. 바로 왕소와 3황자 왕요(홍종현), 그리고 두 사람의 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가 바로 그 주인공들. 화살표가 너무도 확실하게 어긋난 이들 세 모자(母子)는, '달의 연인'을 살벌하게 만드는데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왕소, 그 사랑을 오롯이 받고 있는 왕요가 만들어내는 삼각관계다.
어릴적 어머니가 낸 얼굴의 끔찍한 상처로 인해 인간관계마저 완전히 닫혔고, 신주 강씨 집안에 양자를 빙자한 볼모로 끌려가며 '개늑대'가 됐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랑을 갈구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어머니가 정윤 왕무(김산호)를 노린 배후세력이라는 것을 알고, 직접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없애고 피칠갑을 한 그대로 어머니의 침실로 걸어들어간 것이 이를 드러낸다. 이 분노는 또 어머니와 함께 이를 도모한 왕요에게로도 향했다.
왕요의 멱살을 잡고 분노를 표출한 모습은, 지난 30일 방송된 '달의연인'에서 긴장감을 최고조로 만들었던 장면. 이는 향후 왕의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피할 수 없는 격돌을 예견한 것이기도 했다. 결국 부모와 자식간의 엇나간 사랑이 만들어낸 얽히고설킨 대립관계는 '달의연인'의 확실한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 gato@osen.co.kr
[사진] '달의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