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이 하반기 최대 기대작에서 흥행작으로 등극하며 KBS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방송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오른 시청률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이번 주는 강력한 경쟁작으로 언급됐던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맞붙게 되는 첫 주였기 때문에 시청률 변동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
사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이라는 청춘 배우들의 캐스팅과 더불어 흥행을 기록했던 '해를 품은 달'과 '성균관 스캔들'의 뒤를 잇는 퓨전 사극 장르라는 점으로 일찍부터 기대작으로 꼽힌 바 있다. 그리고 바로 지난 3~4회를 통해 2주 만에 시청률 16.%를 넘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를 현실로 보답했다.
그렇다면 계속됐던 KBS 드라마의 부진과 만만치 않은 경쟁작의 등판이라는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이와 같은 기적적인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각자의 캐릭터 색깔에 맞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빠른 피드백이 큰 역할을 했다.
먼저 이번이 첫 사극 도전인 박보검은 까칠하면서도 자기 사람에게만큼은 다정한 이영이라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벌써부터 여심을 흔들고 있다. 그간 방송을 통해 보여준 선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영으로 분해 열아홉 소년다운 장난기와 세자로서의 카리스마까지 갖춘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여기에 김성윤 감독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영상미와 연출, 김민정 작가의 ‘심쿵’을 부르는 전개와 엔딩, 그리고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배경음악까지 3박자가 어우러지며 더욱 ‘보기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다음 주 5회에서 세자빈 채수빈의 등장으로 박보검, 김유정 간의 갈등과 로맨스가 심화되며 더욱 ‘꿀잼’을 선사할 예정이다. 과연 ‘구르미 그린 달빛’은 앞으로도 계속 ‘꽃길’만 걸으며 상승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