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도전하고 싶었던 연기입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연기했지만, 끊임없이 갈구하고 도전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같은, 동시에 굵직한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 박근형이다.
배우 박근형이 새로운 영화 '그랜드파더'를 통해 뉴스프로그램 '나이트라인'에 출연했다. 올해 77세. 반세기를 넘게 살아오며 자신의 인생 중 대부분을 연기자로 일해온 그는 밥을 굶으면서도 '배우의 꿈을 놓치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근형은 1일 밤 방송된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영화 '그랜드파더'(감독 이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이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그랜드파더'는 한국영화사에 상징적인 인물인 박근형이 77세의 나이로 액션에 도전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대형버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촬영 중 두 번의 응급실행을 치르는 등 배우로서 투혼을 보여줘 그 의미를 더한다.
이날 '나이트라인'에서는 박근형의 액션느와르 도전기와 그의 연기인생 57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근형은 스튜디오에 나와 여유롭게 미소지으며 '그랜드파더'에 대해 "평소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는 아마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액션을 하며 힘이 들긴 했다.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지만, 괜찮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액션감독님께 직접 액션장면을 배웠는데 촬영한 장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내가 한 것보다 잘 나왔기 때문이다"며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박근형은 57년 연기인생을 돌아보며 끼니를 걱정하면서도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족들이 배우의 꿈을 반대했었다. 당시 힘들었던 가족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평생 배우로 남을 것을 약속하며 영원히 은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도 전했다. 박근형은 스스로를 '평생배우'로 수식했다. 그는 "당연한 일이다. 배우가 배우로 남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대배우'가 무엇인지를 몸소 증명했다.
박근형이 출연하는 '그랜드파더'는 8월 31일 개봉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S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