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연기했습니다."
반세기를 넘게 배우로 살았다. 올해로 77살,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 배우 박근형이다.
그런 그가 '도전'을 했다. 8월 31일 개봉한 영화 '그랜드파더'를 통해 액션배우로 변신한 그의 연기인생이야 말로 영화가 아닐까.
박근형은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SBS 뉴스프로그램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영화 '그랜드파더'(감독 이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스튜디오에 출연한 박근형은 앵커와 인터뷰를 통해 57년 연기인생을 짚어보는 동시에 새로운 영화 '그랜드파더'가 자신의 연기인생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전했다.
박근형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스튜디오에 등장, 시청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그랜드파더'에 대해 소개하며 인터뷰는 시작됐다.
박근형 주연의 영화 '그랜드파더'는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영광을 뒤로 한 채 슬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던 노장의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유일한 혈육인 손녀를 위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에 맞서는 스토리로 극 중 박근형은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 노장 역할을 맡아 액션배우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다.
앵커는 77세의 나이에 액션신에 도전한 이유를 질문했다. 그러자 박근형은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었다. 평소 갈구하고 있던 그런 역할이고 작품 전반이 평범한 가장의 이야긴데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근형의 배움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또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를 촬영하며 무술감독에게 부탁해 액션 지도를 받았다.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는데 관객들은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며 배우로서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근형은 액션 도전 외에도 이번 작품을 위해 대형버스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외에도 박근형은 57년 연기인생을 돌아보며 젊은 시절 연기자의 길을 걷기위해 가족의 격렬한 반대와 가난에도 맞섰던 자신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족들이 배우의 꿈을 반대했었다. 당시 힘들었던 가족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죽는날까지 은퇴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박근형은 스스로를 '평생배우'라고 수식하며 "배우로 남겠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열정과 겸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음을 모두 증명해 보였다.
박근형이 출연하는 '그랜드파더'는 8월 31일 개봉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SBS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