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예측하지 말아야겠다. MBC 수목드라마 ‘W’가 매회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뒤통수를 때리고 있다. 이종석과 한효주가 행복한 결말을 맞기 바라는 모두의 염원 속에 고난은 반복되고 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매번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든다.
‘W’는 두 세계를 사는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실 속 여자 오연주(한효주 분)와 만화 속 남자 강철(이종석 분)의 사랑 이야기. 강철의 가족을 죽여야 하는 설정값을 가지고 있는 진범(김의성 분)이 날뛰는 가운데 강철과 연주는 힘을 합쳐 진범을 잡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고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은 험난하고 죽을 위기 역시 여러 번. 지난 달 31일 방송된 12회는 현실과 만화를 오고가는 방법을 체득한 강철이 진범을 잡아들이며 간만에 두 사람이 행복한 웃음을 짓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설정값을 바꿔 진범이 옴짝달싹 못하게 만든 두 사람. 그리고 강철은 현실과 만화를 오고가는 방법을 알게 됐고, 좀 더 정밀하게 진범과 맞서싸웠다. 허나 13회 예고에는 연주가 탈주한 진범에게 또 다시 목숨을 위협받고 강철과 진범이 다시 총구를 겨누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담겨 모두를 걱정하게 했다.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색다른 전개가 재미를 선사했다. 강철과 연주가 현실과 만화라는 두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리고 진범이 두 사람을 위협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위기와 고난은 반복되지만 전혀 고루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늘 새로운 이야기를 마주한 기분, 드라마에서 또 다른 드라마를 만나는 느낌. ‘W’는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등을 만들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의 대가로 우뚝 선 송재정 작가가 집필을 맡아 반복되는 설정 없이도 16회라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상상을 해도 늘 뒤통수를 맞게 되는 것, ‘W’가 마성의 드라마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 jmpyo@osen.co.kr
[사진]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