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가 이종석의 반지를 다시 그렸다. 이는 또 다른 반전을 위한 복선일까.
MBC 수목드라마 'W'는 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 절정의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송재정 작가는 매회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오연주가 웹툰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자각을 하게 된 강철이 현실로 나와 오연주와 창조주인 오성무(김의성 분)를 만나고, 진범까지 강철과 마찬가지로 자각을 해 그들을 위협했다.
게다가 웹툰에는 설정값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지면 소멸하게 된다는 전제 하에 강철은 매 순간 위기에 처하곤 했다. 주변 인들을 살리기 위해 오연주에게 모든 것을 꿈으로 만들어달라고 했고, 이마저도 진범으로 인해 어그러지자 본인이 사라질 상황에 놓이게 된 것.
하지만 강철은 그리 호락호락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웹툰 'W' 34권을 통해 자신이 만화 주인공임을 알게 된 강철은 오연주와 함께 눈앞에 나타난 프레임을 통과해 현실세계로 도킹했다. 그리고 오연주에게 꿈으로 돌리는 시점을 잘못 잡았다며 그림을 다시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웹툰과 현실이 독립된 두 개의 세계라는 것과 등장인물들의 의지로 현실세계의 인물을 소환할 수 있음을 알게 된 강철은 이를 완벽하게 이용해 진범을 잡고, 부패한 시선과 유서로 자식의 죽음을 조작했다. 그리고 강철은 현실로 복귀, 오연주와 재회를 하며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 주인공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철은 맥락있는 해피엔딩을 완성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청자들을 매회 놀라게 했던 'W'라면 당연히 여기서 끝이 아닐 게 분명하다. 특히나 강철이 오연주에게 잃어버린 반지를 그려달라고 하는 장면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자아냈는데, 바로 예전에 오연주가 봤던 물 속에서 발견된 시신 때문이다. 그 시신엔 반지가 끼워져 있었는데, 강철에게 잃어버린 반지가 다시 생긴 것이 꼭 복선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욕을 하든말든 해피엔딩'이라는 강철의 대사는 해피엔딩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금껏 사소한 장면이나 대사, 혹은 소품까지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던 'W'이니만큼, 반지나 해피엔딩 대사가 생각지 못했던 반전을 이뤄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W'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