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이단아, 김기덕 감독과 배우 류승범이 함께한 영화 '그물'이 해외영화제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었다. 세계 유수 영화제로 꼽히는 토론토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됐다는 기쁜 소식.
'해외가 사랑한 김기덕'이란 타이틀을 또 한번 증명한 것이다. 거기에 독특한 매력으로 저만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가고 있는 류승범이 주인공으로 나섰으니 두 사람이 엮은 '그물'에 국내 관객들의 궁금증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신작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극 중 류승범은 북한 어부로 분해 색다른 연기변신을 보여줄 예정.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간 파격적인 묘사와 성적인 표현으로 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김 감독의 작품과 달리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아 국내 개봉시 대중적인 흥행 또한 궁금증이 쏠린다. 거기에 류승범, 이원근 이라는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배한 배우가 주연으로 나서 관객몰이 가능성은 기존보다 더욱 커진다.
또 국내 개봉전부터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격이니 '그물'의 메시지에 거는 기대는 크다.
현재 김기덕 감독과 주연배우 류승범, 이원근은 현지시각으로 8월 31일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행사에 참석해 공식 상영과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그물'을 향한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오직 거장 감독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호평했으며 영화가 상영된 뒤, 관객들은 "역시 김기덕 감독!"이라며 뜨거운 기립박수로 그의 신작에 환호했다.
9월 8일부터 열리는 토론토영화제에서 '그물'의 활약도 기대를 걸만 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지오반나 펄비는 "매우 독창적이면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작품이다"며 "영화가 폭력적인 장면 없이 북한에서 내려온 어부의 충격적인 사연 하나로 관객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할 것"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현재 '그물'은 국내 개봉 전, 해외 7개국(일본,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터키, 폴란드) 선판매를 기록한 상태.
충무로의 이단아 김기덕과 류승범. 두 사람이 엮어낸 '그물'이 '대어'를 낚을 수 있을까. 영화의 국내 개봉은 10월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김기덕 필름 제공, 매니지먼트 숲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