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로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김소현은 성공적인 아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8살 때 연기를 시작해 단역부터 조연까지 차근차근 밟아오며 커리어를 쌓았고, 성인배우로 다가가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8살인 김소현은 이제 20대로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여고생 귀신 김현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김소현이 앞으로 혼자서도 작품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소현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를 포함한 아역배우들이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저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한 가지 역할에 국한된 캐릭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껏 비슷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했다. ‘싸우자 귀신아’는 내가 다른 걸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드라마다.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조급하다기보다 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하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다.”
김소현은 귀신 역할을 맡았기에 하늘을 날아다녔고, 순간이동을 하기도 했다. CG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날아다니는 장면을 위해선 와이어 촬영을 진행했다. “와이어 씬도 그렇고 액션을 처음으로 해봤다. 그래서 액션 스쿨도 열심히 다녔다”며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가르쳐 주시는대로 따라했다. 차 범퍼를 구를 때는 이걸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었다”고 털어놨다.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가 결합한 ‘싸우자 귀신아’에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귀신 장면도 화제가 됐지만, 무엇보다 박봉팔(택연 분)과 현지의 달달한 로맨스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이며 시선을 강탈했다.
김소현은 택연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촬영장 분위기 정말 좋아서 올 여름 더위도 이겨낼 수 있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택연 오빠가 밝고 유쾌하게 잘 이끌어줬다. 감독님도 저희의 케미가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귀신 잡는 봉팔은 대학 장학생으로서 공부도 잘하고 좋아하는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을 지녔다. 그러나 현지 앞에서는 일부러 툴툴거리며 관심 없는 척하기도 했는데 뒤에서는 따뜻하게 챙겨주는 이른바 ‘츤데레’였다.
김소현은 “저는 봉팔이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다. 츤데레이면서 따뜻한 인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택연에 대해 “하지만 봉팔과는 반대다. 물론 진지하고 똑똑한 면이 비슷하지만 ‘삼시세끼’에 나온 빙구스런 모습이 많다”고 말했다.
‘싸우자 귀신아’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각종 애교를 선보이는 김소현이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자신의 매력을 담아 볼수록 사랑스러운 인물을 만들어냈다. 대본을 예리하게 포착해 가상의 인물을 사실처럼 그려내는 김소현. 실로 영민한 어린 여배우가 아닐 수 없다.
“다음 작품에서는 풋풋하고 (남녀의)썸이 있는 설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아니면 스릴러 장르나.”/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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