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과 공효진의 관계가 수술을 함께 받으며 한발 더 가까워졌다. 수술 전 기습적인 뽀뽀도 힘을 보탰다.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4회에서는 부인암 병동 입원실 룸메이트가 이화신(조정석 분)과 표나리(공효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신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둬 입원을 한 것. 처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당황했던 두 사람은 차츰 이를 받아들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다. 단둘이 된 한밤중, 화신은 나리에게 불쑥 "키스해도 돼?"라고 물어 나리를 두근케 했다. 3년간 짝사랑 했다가 마음을 접었지만, 여전히 그에게 두근거림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는 화신의 진심이 아닌, 그저 자신이 유방암에 걸려서 남자로도 보이지 않게 된 걸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화가 난 나리는 화신의 뺨을 때렸다. 화신은 나리가 병실을 나간 후 이내 후회했지만, 정성들여 작성한 문자를 차마 보내지는 못했다.
화신을 짝사랑했던 나리의 과거도 회상 장면을 통해 자세하게 드러났다. 기자와 기상캐스터로서의 첫 만남, 자신의 실수도 바닥에 넘어져 쌍코피를 흘렸던 화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게 일어난 것을 계기로, 꾸준히 화신의 모든 것을 지켜보며 오매불망 짝사랑에 흠뻑 빠져들었던 것. 화신의 기억은 좀 달랐다. 자신에게 이유없이 화를 내거나, 자신의 호의를 거절했던 나리에 대한 기억 뿐이다.
나리는 자신을 찾아온 화신에게 입을 맞췄다. "아무것도 안하니깐 끝내지도 못하고 미련이 남았던 거다"라는 말로 이유를 설명했고,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다음날 두 사람은 나란히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 곳에서도 두 사람은 농담을 하며, 서로의 걱정을 조금씩 덜어내주며 힘이 됐다. 수술을 끝마치고도 마취가 풀려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옆 침대에 누워 옥신각신하며 묘한 '케미'를 만들어냈다.
수술 당일, 표나리는 SBS 국장의 전화를 받고 아픈 몸을 이끌고 곧바로 방송국으로 달려갔다. 또한 그런 표나리에게 옷을 전달해주고 싶은 고정원(고경표)는 옷을 들고, 해당 방송국으로 향했다. 가까스로 제시간에 도착한 표나리는 "할 수 있다. 죽어도 이 자리에서 죽겠따"며 눈물을 글썽이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 표나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두 남자. 집안이 정한 결혼할 상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 일단 바람이라고 치자"는 고정원, "잘해라. 1인실 가기 싫다"고 혼자 되뇌는 화신이었다. / gato@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