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짠한 남녀 주인공이 또 있을까. 김우빈과 배수지의 '짠내'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고 있다. 더불어 임주환 역시 예상치 못한 사고로 불안감을 조성하며 비극을 예고했다. 어쩐지 이경희 작가의 전작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전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18회에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준영(김우빈 분)과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노을(배수지 분), 그리고 두 사람을 도우려는 지태(임주환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준영은 노을을 위한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했다. 자신의 유혹에 어느 정도 넘어온 정은(임주은 분)을 안심하게 만든 뒤 자신의 죄를 자백하게 만들었고, 노을이 이 모든 것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
하지만 정은이 자신의 부친을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준영의 친부가 그토록 증오하는 최현준(유오성 분)의 아들이자 과거 자신의 USB를 훔치려 했다는 것을 안 노을은 경악에 휩싸여 좌절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준영이 시한부라는 사실이 뉴스를 통해 전국민에게 알려졌고, 최현준의 악행을 막기 위해 나선 지태는 의문의 차 사고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됐다. 또한 방송 말미에는 기억혼돈을 겪는 준영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병세가 악화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어진 19화 예고편에서는 노을이 배를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으로 그 역시도 죽음에 이르는 '새드엔딩'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심이 향하고 있다.
이경희 작가는 이미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 남녀 주인공 모두가 죽음에 이르는 결말로 한국 드라마계 새드엔딩에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이에 김우빈과 수지, 더불어 임주환까지 이와 같은 선례를 따르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 과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새드엔딩일지, 아니면 기적적인 해피엔딩으로 반전을 선사할지 남은 2회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