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웃기고, 때로는 설렜다. 그 중심에는 '로코의 남신' 조정석이 있었다.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라면 둘째 가는게 서러운 배우 조정석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화신에게 빙의라도 한 듯, 상남자 같은 마초 앵커의 모습, 더불어 그 속에 감춰진 소심남의 모습까지 자연스레 녹여내 웃음을 유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에서는 유방외과 입원실 룸메이트라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한 이화신(조정석 분)과 표나리(공효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설정만으로 웃긴데, 조정석은 "너도 유방암이냐? 나도 유방암이다", "1억주면 말해라"라는 대사들은 웃음을 얹었다.
역대급 '꽈당'도 만들어냈다. 나리의 짝사랑 회상신에서는 나리 탓에 크게 미끄러져 벽에 부딪히는 장면,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한 듯 일어나 걷는 모습 등은 이미 그 자체로 큰 웃음이었다.
그런가하면 갑작스러운 화신의 "키스해도 돼?"는 보는 이를 '심쿵'하게 만들었다. 유방암에 걸린 탓에 자신은 이제 남자로서의 매력이 없을 거라는 자신의 확신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일 뿐이었다. 물론 이게 결국 나리를 자극해 기습 키스를 만들어 냈지만.
'로코의 남신'은 '로코의 여신' 공효진을 만나, 더욱 빛을 내고 있다. 단순히 웃기는 상황과 대사는 물론이거니와, 조정석과 공효진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로코 시너지'가 '질투의 화신'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 gato@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