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여자 주인공이 죽을 위기다. 남자 주인공이 죽을 위기를 벗어나자마자 방아쇠는 여주에게 당겨졌다. ‘당연히 주인공이니까 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하지 못한다. 모든 예측이 통하지 않는, 이 드라마는 바로 ‘W’니까.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에서는 작가가 이전부터 미리 깔아놓은 복선과 반전의 연속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진범이 강철(이종석 분)보다 먼저 자각했다는 반전, 그리고 오성무(김의성 분)가 진범과 ‘강철을 죽이면 주인공을 시켜주겠다’는 위험한 거래를 했던 것이다. 왜 그렇게 진범이 강철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됐는지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진범이 미쳐 날뛰었지만 강철은 치밀한 덫을 계획했다. 한철호(박원상 분)를 이용해 잡겠다는 시나리오까지 척척 맞아떨어졌지만 변수가 생겼다. 강철이 등장인물을 인식하면 만화 속 인물이 거꾸로 현실로 소환될 수 있다는 것. 지난 1일 방송된 13회에서는 이로 인해 윤소희(정유진 분)가 강철을 보고, 웹툰 세계에 가둬둔 진범이 현실 세계로 소환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바로 이 점이 문제였다. 어떻게 강철이 현실과 웹툰을 오가는지를 모두 알게 된 진범이 연주에게 총구를 겨눈 것. 실제로 연주는 총에 맞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연주가 죽었다”는 강철의 말이 분명 전파를 탔기 때문.
다른 드라마였다면 당연히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겠지만, 매회 마지막 회로 만드는 반전의 ‘W’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종영까지 3회를 남겨둔 상황에서도 얼마든지 여주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작가의 전개를 예상할 수 없어 차라리 예측하는 것을 포기해야 마음이 편한 드라마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유다.
연주는 과거 강철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전 대표님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사람이거든요”라고. 이날 방송분에서는 연주와 강철이 함께 하는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연주의 상상 속이었지만 강철은 연주의 가족으로 녹아들어갔다. 이대로만 끝을 맺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해피엔딩. 연주를 살리고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하기 위한 강철의 선택은 시간을 되돌리는 단 한 가지일 터. 그렇다면 죽은 진범도 살아나게 돼 앞으로의 위험과 전개를 또 다시 알 수 없게 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