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는 여전히 연기에 목마른, 올해로 11년차가 된 배우다.
CF모델로 연예계에 데뷔, 다양한 광고로 얼굴을 먼저 알렸던 클라라는 지난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를 통해 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9년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 드라마 '인연 만들기', '동안미녀', '부탁해요 캡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며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섹시한 레깅스 복장으로 소화했던 야구 시구는 클라라에게 기회가 됐다. 이를 계기로 '대표 섹시 스타'로 급부상, 다양한 예능과 작품들에 출연한 기회를 얻었다. 특히 최진혁·송지효 등과 호흡했던 tvN 드라마 '응급남녀'의 경우, 클라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정도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소속사와 분쟁에 휩싸여, 치열한 폭로전으로 이어졌던 10개월간의 소송을 전후해 연예 활동을 잠시 중단해야했다.
클라라는 최근 OSEN과 합정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잘 지냈냐'는 안부 인사에 "중국과 홍콩, 미국까지 오가며 영화와 드라마를 쉴 새 없이 촬영했다. 지난해 쉬는 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연기였다"고 바빠진 지금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 쏟아진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이며 드라마 '행복협심교극력'(행복한 초콜릿), 영화 '사도행자:특별수사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국외 활동을 먼저 재개했다.
"감사하게도 저를 섭외해주셔서 연기할 기회를 잡았어요. 다양한 역할, 다양한 장소에서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죠. 1800년대 중국 시대극 의상을 입기도, 중국어로 연기 하기도 했어요. 쿵푸도 했죠(웃음). 애교를 부리거나('행복한 초콜릿'), 과격한 액션('사도행자')을 소화하는 건 국내에서 많이 해보지 못했던 역할들이에요."
국내에서는 연기가 아닌 패션·뷰티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복귀 시동을 걸었다. 케이블채널 TRENDY '멋 좀 아는 언니'가 바로 그것. 이유는 간단했다. '섹시'로만 굳어진 이미지를 털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클라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내추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국내 작품에서 맡았던 캐릭터는 늘 도시적인 느낌의 짝사랑녀, 악역이 대부분이었거든요. 그외의 제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은 오히려 리얼리티 같은 프로가 더 좋을 것 같았어요."
물론 국내 작품에 대한 가능성은 활짝 열어둔 상태. 사실 오는 9월 초 tvN에서 방송하는 새 드라마 '안투라지'에서는 이미 카메오로서 촬영을 끝마쳤다. '응급남녀' 이후 2년만의 국내 복귀작인 셈.
"'안투라지'에서는 그냥 클라라로 나와요. 그래도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으니 감독님께 너무 감사해요. 정식 복귀작은 순수한 역할, 평범한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크지 않은 역할이라도 상관없어요. 대신 그저 화려하거나 섹시한 쪽으로만 치우진 역할은 아니었음 좋겠어요." / gat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