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서 시작된 박명수와 노홍철의 우정이 ‘어서옵SHOW’에서도 뭉클함을 안겼다. 여전히 애교 넘치는 동생과 무심한 듯하지만 따뜻한 형이 오랜만에 한 방송에서 만나 짧게나마 회포를 풀었다.
노홍철과 박명수는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어서옵SHOW’에서 우연히 조우했다. 이서진의 재능 상품으로 나선 류승수가 목소리를 기부하기 전 검증을 위해 박명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됐기 때문이었다.
노홍철은 이날 KBS 라디오국에서 박명수와 마주치고는 어색하면서도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등장한 박명수는 제일 먼저 노홍철에게 다가갈 줄 알았지만, 그 역시 어색한 듯 처음에는 오랫동안 함께 하던 동생의 눈을 피했다.
다른 ‘어서옵SHOW’ 멤버들이 그를 방문한 취지를 설명하고, 잠시 텀이 생기자 박명수는 노홍철을 향해 “너 잘 하고 있는 거야?”라며 늦은 인사를 건넸다. 이에 노홍철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 “형, 한 프레임에 우리가 들어오다니”라며 박명수를 끌어 안았다.
박명수는 “네가 다른 프로 간다고 해서 새로운 것을 하지는 않는데 그럴 거면 왜 안 들어오나”라고 노홍철을 향한 그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노홍철은 “내가 없는데 왜 형은 부각이 안 되는 거야”라며 너스레로 응수했고, 박명수 역시 “자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받아쳐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멤버와 박명수의 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멤버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5’ 초반 길과 정준하가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포옹해 보는 이들의 콧날을 시큰하게 했던 적도 있다.
나간 멤버들은 프로그램에 누를 끼쳤다는 미안함과 그럼에도 넘치는 반가움으로, 출연 중인 멤버들은 애틋함과 안타까움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짧은 이벤트성 만남에도 그리움이 묻어났다.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잠깐 동안의 조우에도 함께 했던 행복의 기억들이 재현될 만큼 이들의 우정은 두터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어서옵SHO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