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언니쓰에 버금가는 초특급 프로젝트가 성사될 듯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네 번째 꿈 계주가 홍진경으로 결정됐다. 예능인으로의 자부심을 이름을 건 쇼로 풀어내겠다는 홍진경의 야심찬 포부에 ‘무한도전’ 김태호PD, ‘1박2일’ 유호진PD, 방송인 송은이에 장진 감독까지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는 네 번째 꿈 계주로 홍진경이 낙점됐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홍진경쇼’를 론칭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스케일이 남다른 홍진경의 꿈에 멤버들은 아연실색했다. 그러나 홍진경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능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끼고는 이내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 나섰다. 유학을 꿈꾸던 열다섯 소녀가 집안 사정으로 험난한 방송계에 뛰어들며 겪었던 감정적 고통들과 암 투병을 하며 이를 극복했던 과정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예능인 홍진경의 출발점인 MBC를 배경으로 시작한 이날 방송에는 멤버들의 인맥이 총동원됐다. 먼저 홍진경은 평소 친분이 있던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PD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에게 “저희 프로그램 도와주실 때도 홍진경씨는 오프닝이 제일 재미있었다”며 “홍진경쇼로 하되 옆에 유재석 같은 MC가 있어야 할 듯하다”라고 날카로운 분석을 해 웃음을 줬다.
괜찮은 아이템을 달라는 채근에는 “저도 ‘무한도전’을 잘 못하고 있다. 사람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상황”이라며 “예산이 오버돼서 국장님께 혼나고 오는 길”이라고 솔직히 밝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멤버들은 KBS 2TV ‘1박2일’의 주역 유호진PD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유호진PD는 사내 도서관에 있다가 민효린과 티파니, 제시에게 급습당해 멤버들에게 둘러싸이게 됐다. 공식 멘토가 돼 달라는 말에 “현재 ‘1박2일’에서 손을 놓은 것이 아니다”라며 완곡한 거절의 뜻을 밝힌 그는 “촬영하면서 언쟁이 생기면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하고 기 센 연출자를 섭외하라”고 조언했다.
방송인 송은이는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의 연출자를 맡고 있는 터라 외려 멤버들에게 도와달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멘토가 돼 줄 만한 인물로 장진 감독을 추천하고 그의 연락처를 제공하는 결정적 도움을 주기도 했다.
즉석에서 장진 감독과의 전화 연결이 성사됐고, 그는 흔쾌히 멤버들과의 만남을 수락했다. 초호화판 비공식 멘토들을 돌고 돌아 만난 연출 능력자 장진 감독이 ‘홍진경쇼’ 론칭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