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프로듀서 돈스파이크가 동아프리카 최대 음악 축제에 한국 뮤지션 최초로 초청받아 무대에 올랐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일 오후 7시(현지시각) 우간다 진자(Jinja)에서 열린 ‘녜게녜게 페스티벌’(Nyege Nyege Festival)에 공식 초청받아 디제잉 무대를 펼쳤다. ‘녜게녜게 페스티벌’은 진자에서 열리는 동아프리카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로, 3일간 총 2개의 스테이지에 아프리카 현지 뮤지션을 비롯해 유럽 등에서 모인 유명 뮤지션 약 100여명이 출연한다. 이날 돈스파이크는 메인 무대인 ‘벨 스테이지’(Bell stage)에 올랐다.
돈스파이크의 ‘녜게녜게 페스티벌’ 출연은 그가 참여한 외교부 주최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 사업의 일환으로 돈스파이크와 애스크 팀(A.S.K, African sings Korean Soul) 팀이 특별히 준비한 행사다. 이날 돈스파이크는 DJ로 무대에 올라 아프리카 전역과 유럽에서 모인 3000여명의 관객들에게 전 세계적으로 현재 가장 뜨거운 EDM 곡들과 K-팝 음악을 들려줬다.
특히 돈스파이크는 특별히 싸이의 ‘강남스타일’, f(x) ‘일렉트릭 쇼크’, EXID의 ‘위아래’ 등 K-팝을 대표하는 노래를 선곡해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특히 우간다 전역과 인근 케냐 등 아프리카 각지에서 몰린 현지 관객들은 새로운 스타일의 K-팝 음악에 금세 흠뻑 취해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 현장에서는 돈스파이크의 공연 소식을 듣고 페스티벌을 찾은 교민들이 ‘강남스타일’과 ‘위아래’ 춤을 현지인에게 알려주고 함께 즐기는 유쾌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돈스파이크를 초청한 ‘녜게녜게 페스티벌’ 사무국의 데렉 디브루(Derek G. Debru)는 “대단한 공연이었다. 관객들 모두 만족한 공연이었고, 특히 수준 높은 한국 대중음악에 적잖은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돈스파이크 뿐 아니라 더 많은 한국의 음악인들을 우리 페스티벌에 꼭 초청하고 싶다”고 전했다.
돈스파이크는 3년 전 아프리카 케냐를 시작으로 2014년 인도 등 전세계 K-팝 불모지에서 K-팝 오디션을 개최, 현지 뮤지션들에게 우리 음악을 알리는 공공외교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올해 세 번째로 케냐와 우간다에서 진행 중인 돈스파이크의 해외 문화교류 프로젝트는 현지 뮤지션과 버스킹 공연, 페스티벌 출연 등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는 형태로 발전했다.
돈스파이크는 이번 아프리카 방문에서 페스티벌 출연 외에도 3년 전 자신이 직접 케냐에서 개최한 K-팝 오디션 우승자 나파 파리지를 다시 만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29일 케냐 나이로비 시내에서 나파 파리지와 버스킹 공연을 개최했으며, 이날 공연에는 케냐 시민들 100여명이 몰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우리말로 노래하는 아프리카 현지 뮤지션과 돈스파이크의 버스킹 공연은 현지인들에게 색다른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돈스파이크는 “아프리카와 인도 등 K-팝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오디션을 열고 선발한 뮤지션들이 자국에서 프로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그들을 통해 우리 음악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그들의 문화에 심어놓은 K-팝의 씨앗이 성장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지뮤지션과 교류, 공연을 통해 K-팝이 알려지지 않은 문화권에 우리 음악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돈스파이크는 오는 5일까지 우간다 수도 캄팔라를 거쳐 케냐 나이로비를 다시 방문해 현지 뮤지션들과 만나 음악적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며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