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이 뻔하지만 유쾌하고 그 속에 감동도 있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연기 잘하는 주상욱과 김현주의 천연덕스러운 연기 덕에 생기는 안정적인 조합, 색다른 이야기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전개로 ‘마성의 드라마’가 될 조짐이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판타스틱’은 발연기 톱스타 류해성(주상욱 분)과 해성과 과거 인연이 있는 암선고를 받은 드라마 작가 이소혜(김현주 분)의 사랑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첫 방송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 과거 어떤 사연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고, 당당하게 잘 살아가던 소혜가 충격적인 암선고를 받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앞으로 해성과 소혜가 오해를 풀고, 그리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며 사랑을 할 수 있을지가 이 드라마의 이야기가 될 예정.
드라마는 유쾌하고 발랄했다. 발연기 톱스타라는 수식어답게 해성은 귀엽고 뻔뻔했다. 해성을 연기하는 주상욱은 제대로 망가졌다. 과장된 손짓과 표정으로 해성의 귀여운 매력을 강조했다. 뭔가 수다스럽고 뭔가 주책맞은 해성의 모습은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렸다.
집안의 가장과 다름 없는데다가 암선고까지 받은 소혜는 짠했다. 해성이 오해를 풀기 위해 치근댔지만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소혜의 앞날이 걱정이 되는 상황. 올해 초 SBS 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갓현주’라는 별명을 얻은 김현주는 당당한 인물을 멋있게 소화했다. 댓거리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김현주의 빼어난 발성에 감탄하면서 보는 일이 잦았다.
주상욱과 김현주의 호흡 역시 좋았다. 두 사람은 첫 방송인데도 함께 있기만 해도 설레는 그림을 만들었다. 이미 발연기 톱스타와 암선고를 받은 드라마 작가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들은 향후 티격태격하며 만들어갈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사실 이야기는 새롭진 않다. 로맨틱 코미디가 늘 그러하듯 예측 가능한 전개 속 얼마나 흥미를 끌어당기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판타스틱’은 일단 두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중단하지 않고 쭉 지켜볼 수 있었다. 편안하게 흐름이 이어졌고 제법 웃기는 장면도 많았다. 향후 짠한 이야기가 더해지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도 높아질 전망. 일단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판타스틱’이 ‘욱씨남정기’를 시작으로 ‘청춘시대’에 이어 JTBC 금토드라마 흥행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JTBC 제공, '판타스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