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단순한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공감이 포인트가 되는 관찰 예능이 수없이 나오긴 했지만 ‘미운오리새끼’는 결혼하지 않은 자식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엄마들의 반응을 그대로 담아 더욱 공감도를 높였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박수홍, 허지웅, 김건모가 싱글 라이프를 솔직하게 보여줘 놀라움을 선사했다. 박수홍은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과거 집안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했던 상처 때문이었고 박수홍의 엄마가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 공감을 자아냈다.
이에 ‘미운 우리 새끼’는 금요일 밤 최강자로 등극했다. 이날 방송 시청률이 7.2%(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미운우리새끼’의 곽승영 PD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2주 연속 1위를 했는데 소감이 어떤지?
▲ 너무 심야라서 1위를 하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시청률이 잘 나와서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이다. 지난주에는 어머니 세대가 많이 못보셨는데 이번에는 어머니 세대가 많이 시청해주셔서 고무적이다. 늦은 시간까지 봐주셔서 감사했다.
- ‘미운 우리 새끼’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 서로 고민이 같은 어머니들이 모인다는 게 시너지가 큰 것 같다. 어머니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가 크게 공감을 자아낸다. 큰 강점이 어머니들이 방송용이 아니라 평소 목소리톤으로 방송을 하니까 MC들이 함께 빠져서 얘기하고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이 매력인 것 같다.
- 출연자들의 얘기에 크게 공감한다는 반응이 많은데?
▲ 파일럿 때부터 주변에서 일상을 보여주는 게 식상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미운 우리 새끼’의 포커스는 아들들의 일상이 아니라 어머니들의 반응이다. 아들들의 일상을 보고 공감하는 게 아니라 어머니들의 토크를 보고 공감한다.
어제 방송도 시청률이 높았던 게 김건모가 친구들이 다 가고 시리랑 얘기하는 부분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머니들이 친구들이 상을 치우지 않고 갔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 반응이 공감 포인트였다. 시리랑 얘기하는 걸 재미있게 느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지 못한 어머니들의 멘트에 깜짝 깜짝 놀란다.
- 박수홍이 지금까지 방송에서 보여줬던 젠틀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 박수홍과 친한데 방송에서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얘기해줄 지 몰랐다. 방송에서 항상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젠틀한 이미지가 강한데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미운 우리 새끼’를 하면서 사석에서 본 박수홍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방송에서 볼 수 있었듯이 친구들과 얘기하는 걸 보면 다른 사람이다. 그 부분을 편집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모습이 사석에서 진짜 박수홍의 모습이라 편집하지 않았다.
박수홍이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으면 제작진에 전화해서 찍겠냐고 묻는다.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으면 먼저 연락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리얼하게 일상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사실 박수홍이 선입견이 있었던 사람인데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어디로 튈지 몰라서 긴장하고 보게 된다고 하더라. 박수홍이 기대가 많이 된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