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김성훈 감독의 스릴러 대작 '터널'이 무서운 기세로 박스오피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의 전작 '끝까지 간다' 제목처럼, 역대 최장 1위 기록을 향해 끝까지 달릴 기세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하정우 주연의 '터널'은 지난 3일 하루 동안 전국 14만 6672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 관객수는 어느새 681만 3188명에 달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 주초에는 700만 돌파가 확실하다. '터널'이 박스오피스 정상에 있는 동안, 벌써 3주째 신작들이 연달아 개봉했지만 그 벽을 넘지 못하는 중이다.
이로써 지난 10일 개봉한 '터널'은 무려 23일째 흥행 1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최다관객 2위에 랭크된 '검사외전'의 14일 연속 기록을 넘어선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검사외전' 외에도 '곡성', '캡틴아메리카:시빌워', '시간이탈자' 등이 14일 연속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최초이자 유일의 천만 돌파 영화인 '부산행'은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그쳤다.
역대 박스오피스 최장기간 1위의 주인공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다. '베테랑'은 지난해 8월 5일 개봉해서 9월 2일까지 무려 29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터널'이 '베테랑'의 기록을 과연 넘을 수 있을지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김성훈 감독의 3번째 영화이자 올 여름대전 빅4 중 마지막 작품이었던 '터널'은 하정우의 열연과 날카로운 세태풍자로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이로 인한 롱런 현상이 주목을 끈다. 무엇보다 영화로서 '터널'이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관객에게 통했다고 볼 수 있다.
. '터널'은 한 마디로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영화다. 다른 배경들은 차치하고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스릴이 값비싼 티켓 한 장의 가격보다 몇 배 월등했기에 이같은 흥행 독주가 가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성훈 감독이 있다. 누구냐고? 데뷔작 '끝까지 간다'를 통해 '추격자' 나홍진 감독 이상으로 대한민국 영화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천재 감독이다.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는 지난 해 극장 흥행에서 입소문을 탄 관객 동원의 진수를 선보였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정말 재미있더라"는 카더라 통신만 갖고서 박스오피스를 제압했다. 국내뿐 아니다. 미국의 영화 전문지가 선정한 21세기 베스트 액션영화 17위에 꼽힌 바 있다. 플레이리스트의 '현재까지 등장한 21세기 액션영화 50편(The 50 Best Action Movies Of The 21st Century So Far)'에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높게 랭크됐다. 좋은 영화는 꾼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이다. / mcgwire@osen.co.kr
[사진] '터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