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592’가 사극의 역사를 다시 썼다.
KBS와 중국 CCTV의 합작을 통해 최초의 한국형 팩츄얼드라마로 제작된 ‘임진왜란1592’(극본 김한솔, 연출 박성주, 김한솔)는 지난 3일 5부작 중 제 1편(부제: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상))에서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삼국대전의 성공적 서막을 열었다.
거북선이 첫 등장한 사천해전을 앞두고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최수종 분)의 모습과 거북선을 앞세워 진격, 사천해전과 당포해전을 잇달아 승리로 이끄는 모습이 그려진 첫 회는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함은 물론, 줄을 잇는 호평으로 각종 포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왕이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현실에 분노한 나대용(정진 분)은 이순신 장군에게 무모한 싸움을 하지 말자고 충언했다. 이에 이순신 장군은 나대용과 이기남(이철민 분)에게 “우리는 누구를 위해 싸우는가?”, “우리는 왜 싸우는가?”라 물었고, 이들의 대답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앞으로의 전투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는다”라 말해 장군의 애민정신과 전투에 임하는 결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전투에 임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 또한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그간 조선해군의 주력 공격수단인 화포는 장거리에서는 정확성에 문제가 있었고, 재장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조총으로 무장하고 백병전에 능한 왜군들을 상대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전략임을 간파한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을 선두에 세워 적을 교란시키고 뒤를 따르는 판옥선을 최대한 적에 근접시켜 화포 공격을 하는 작전을 세웠고 이는 적중, 사천과 당포에서 잇달아 적을 격파했다.
또한,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잊혀진 영웅 돌격대장 이기남의 존재 또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무도 기억 못할 이 이름, 장군님은 꼭 기억해주십시오. 그것이 제 목숨 값입니다”라는 그의 말이 깊은 울림을 전했고, 이순신 장군의 46전 46승이라는 기록적인 승리에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영웅들이 함께 했음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상최대의 해전장면을 보여줬다. 적들을 압도하는 거북선의 위용과 스펙터클한 해전씬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거북선을 비롯해 판옥선의 속도감과 규모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였으며, 전투의 리얼리티 또한 최고임을 입증했다. 2회는 오는 8일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임진왜란 1592' 캡처